▲ 한화 이글스 정우람(왼쪽)과 두산 베어스 함덕주 ⓒ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정우람 선배 던지는 걸 보고 싶어요."

생애 첫 올스타로 뽑힌 함덕주(23, 두산 베어스)는 14일 함께 올스타로 선정된 정우람(33, 한화 이글스)이 마운드에 설 순간을 기다렸다. 함덕주는 "같은 왼손 투수기도 하고, 경기할 때 늘 롤모델이었다. 어떻게 던지시는지 궁금해서 오늘 가까이서 직접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올해는 마무리 투수라는 공통점도 생겼다. 정우람은 전반기 36경기에서 4승 27세이브 평균자책점 1.30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함덕주는 40경기 5승 2패 2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함덕주는 생각보다 더 가까이서 정우람의 공을 보게 됐다. 함덕주는 드림 올스타, 정우람은 나눔 올스타로 경기에 나섰다. 드림 올스타가 5-10으로 끌려가던 9회말 무사 2루에서 투수 정우람과 타자 함덕주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6회말 지명타자 최주환 타석 때 투수 박치국을 내보내면서 지명타자를 더는 기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3차례 파울 타구를 만들며 제법 타석에서 버텼다. 함덕주는 볼카운트 1-2에서 5구째 변화구에 헛스윙을 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함덕주는 "볼을 정말 세게 던지셔서 못 치겠더라. 공이 정말 좋았다. 내가 투수지만 정우람 선배가 진심으로 나를 상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정구로 변화구가 들어올지 몰랐는데, 변화구가 들어와서 놀라긴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투수 나섰던 9회 초에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팬분들께 뽑혀서 나가는 자리인데, 살살 던져서 얻어맞지 말라고 코치님께서 이야기하셨다. 훈련이라 생각하고 (박)치국이랑 70~90% 정도 힘으로 던지고 내려오기로 했다"던 경기전 설명 그대로였다. 

함덕주는 올스타전을 경험한 소감을 묻자 "색다르다"고 표현했다. 투수가 롤모델의 공을 타석에서 쳐보는 것만큼 특별하고 색다른 경험이 있을까. 함덕주에게는 처음 올스타 초대장을 받은 것 만큼이나 큰 선물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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