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속 150km짜리 직구를 던지며 올스타전 재미를 더한 KT 위즈 강백호 ⓒ 울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민경 기자] 강백호(19, KT 위즈)가 프로 무대에 와서 처음으로 '이도류'의 매력을 뽐냈다. 

강백호는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2018 신한은행 MYCAR KBO 올스타전에 0-5로 끌려가던 6회 드림 올스타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강백호는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뒤 본업인 외야수 자리로 돌아갔다. 타석에서는 3타수 1안타 1삼진 1도루를 기록했다. 드림 올스타는 6-10으로 졌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앞서 '고교 최대어'로 불렸던 강백호는 투타 겸업이 가능한 선수라 더욱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KT에 입단한 이후 구단과 뜻을 맞춰 타자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강백호는 전반기 83경기 타율 0.296 16홈런 49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압도적인 신인왕 페이스를 달렸다. 

경기에 앞서 '투수 강백호' 등판이 조금은 예상됐다. 더그아웃에서 "강백호가 투수로 나오면 어떨까"라는 말이 나왔을 때 "그거 재미있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리고 농담은 실화가 됐다. 강백호는 6회 마운드에 올랐다.

▲ KT 위즈 강백호(왼쪽)에게 좌익수로 남은 경기를 뛰라고 설명하는 김태형 드림 올스타 감독 ⓒ 울산, 곽혜미 기자
강백호는 시작부터 시속 147km에 이르는 직구를 던지며 관중을 놀라게 했다. 시속 147, 148km짜리 직구를 계속 꽂아 넣고, 결정구 슬라이더와 체인지업까지 자유자재로 던지며 프로 무대에서 투수로 나서지 못한 한을 풀었다. 공식 기록으로는 최고 구속 150km가 나왔다. 강백호는 선두 타자 오지환(LG)과 이용규(한화)를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관중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시점에서 김태형 드림 올스타 감독이 직접 경기장으로 나왔다. 좌익수 김재환을 불러들이고, 강백호에게 좌익수로 뛰라는 사인을 보냈다. 빈 마운드에는 두산 베어스 박치국이 올라왔다. 

강백호는 6회말 공격부터 3번 타자 좌익수로 남은 경기를 치렀다. 강백호는 5-7로 끌려가던 7회말 1사에서 1루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김성현 타석 때 2루를 훔치는 적극성까지 보였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왜 그거 '이도류'로 그토록 주목 받았는지 충분히 증명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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