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수원이 더 많지 않아요?" VS "전북이 제일 많아"

지난 11일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국가대표 막내' 이승우는 순진한 표정으로 물었고, 전북현대 이용은 주먹을 쥐며 짐짓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팬이 더 많다'고 말이다.

국가대표발 'K리그 인기 대결' 구도. 그 연관성이 얼마나 되는지는 따져봐야겠지만, 결과적으로 두 사람의 대화는 K리그에 관심을 환기했다. 그리고 3일 뒤 수원월드컵 경기장 전광판에는 관중 15,153명이 찍혔다. 빅버드 올시즌 최다 관중이다.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7라운드가 열렸다. 푹푹 찌는 날씨는 킥오프 시간인 오후 7시에도 영상 30도를 가까이 가리켰다. 사실, 후텁지근한 날씨에 '월드컵 특수'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열기는 뜨거웠다.

킥오프와 동시에 수원삼성 서포터측에서 대헝 걸개로 기세를 올렸고, 전북현대 응원단도 이에 질세라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는 뜨거웠다. 양 팀 모두 부상자가 꽤 있는 상황 속에서도 주거니받거니 공격을 이어갔다.

응원석을 대부분 채운 전북 응원단은 전반 14분 로페즈 선제골이 터지자 '오오렐레'를 불렀고, 전반이 채 끝나기 전에 '역시나 수원'이라는 구호로 도발해왔다. 경기는 뒤지고 있었으나 응원단 열기만큼은 수원도 뒤질리 없었다.

경기는 전북의 완승으로 끝났다. 후반 로페즈와 아드리아노가 쐐기 골을 쏘아 올리면서 3-0으로 스코어 차이를 벌렸고 전북 팬들은 기세 등등하게 종료 휘슬을 맞이했다.

결과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사실 15,153명(유로 관중 13,834명)이라는 관중수였다. 이는 수원 안방에서 열린 FC서울과 슈퍼매치 관중수 13,122명을 넘은 수치다. 역대 슈퍼매치 최저 관중수라는 것도 감안해야 하지만, 최근 2만여 명에 가까운 관중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인상 깊은 숫자가 아닐 수 없다.

K리그는 이날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는 등 '낯선' 인기도 경험했다. 어렵게 얻은 관심, 이제 지키는 일이 남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