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바이 헬멧을 쓴 SK 와이번스 노수광을 도와주는 KT 위즈 강백호 ⓒ 울산, 곽혜미 기자
▲ 시속 150km 강속구 투수로 돌아온 KT 위즈 강백호 ⓒ 울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민경 기자] '별들의 축제'에 나선 프로 야구 선수들이 팬들에세 웃음과 재미를 선물했다.

2018 신한은행 MYCAR KBO 올스타전이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렸다.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야구를 사랑하는 팬 1만1,500명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두산, 롯데, SK, 삼성, KT로 구성된 드림 올스타와 KIA, NC, LG, 넥센, 한화로 구성된 나눔 올스타의 맞대결. 경기는 나눔 올스타의 10-6 승리로 끝났다. 

'투수 강백호'는 이번 올스타전의 하이라이트였다. 강백호(KT)는 드림 올스타가 0-5로 끌려가던 6회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고교 때까지 투타 겸업을 한 강백호는 프로 무대에 온 이후 타자 임무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한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한을 푸는 듯했다. 시작부터 147km짜리 직구를 꽂아 넣으며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고, 2타자에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썼다. 강백호는 오지환(LG)과 이용규(한화)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저력을 보여줬다. 임무를 마친 강백호는 좌익수 김재환(두산)과 교체되면서 박치국(두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한 두산 베어스 투수 박치국 ⓒ 울산, 곽혜미 기자
6회 말에는 박치국이 타석에 들어서며 재미를 더했다. 선두 타자 구자욱이 중견수 앞 2루타로 출루한 가운데 박치국이 2번 지명타자 최주환 타석에 들어섰다. 박치국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날리며 흐름을 연결했다. 이후 드림 올스타는 지명타자 없이 남은 경기를 치러야 했다.
  
가장 준비성이 돋보였던 선수는 SK 외야수 노수광이었다. 2회 2사 2루 첫 타석에서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타석에 들어섰다. '노토바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아이템을 준비했다.  

노수광은 첫 스윙을 한 뒤 헬멧 앞쪽 보호 유리가 떨어져 잠시 당황했다. 나눔 올스타 포수 유강남이 보호 유리를 끼우는 걸 도왔지만, 결국 보호 유리가 빠진 헬멧을 쓴 상태로 타석을 마쳤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지만, 팬들에게 재미를 주기는 충분했다. 노수광은 부상으로 빠진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건우를 대신해 올스타행 막차를 탄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 헬멧이 잘 어울리는 '노토바이' SK 와이번스 노수광 ⓒ 울산, 곽혜미 기자
▲ 대타 홈런을 친 나눔 올스타 넥센 김하성에게 참교육 얼차려 세리머니를 시도한 드림 올스타 두산 오재원 ⓒ 울산, 곽혜미 기자
두산 오재원과 넥센 김하성도 소소한 웃음을 안겼다. 드림 올스타가 0-3으로 끌려가던 3회초 대타로 나선 김하성이 좌월 홈런을 터트렸다. 김하성이 그라운드를 돌자 2루수 오재원이 고등학교 후배 김하성을 불러세웠다. 김하성은 오재원과 얼차려 세리머니를 한 뒤 다시 홈으로 뛰어갔다. 

홈런 레이스에서는 훈훈한 장면이 나왔다. 나눔 올스타 제러드 호잉(한화)이 홈런 1개를 친 뒤 고전하자 팀 동료 키버스 샘슨이 수건과 음료수를 건네며 힘을 실어줬다. 드림 올스타 이대호(롯데)가 홈런 레이스에 참가했을 때는 손아섭이 수건과 음료를 건네며 힘을 실어줬다. 결과는 3-3 동점. 서든 데스 결과 이대호가 홈런 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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