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올스타전에 출전한 LG 오지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신원철 기자] "오지환 선수 아시안게임 가서 좋은 성적 내세요!" 한 어린이 팬의 응원에 LG 오지환이 미소를 지었다. 자신에 대한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오지환이기에 응원에 더 크게 반응했다. 

오지환은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올스타전에 앞서 "요즘 팀이 잘 나가고 있고,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내고 있는데 저만 혼자 처지는 느낌이 있어서 아쉽다"며 전반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그래도 타율 0.281, 출루율 0.385로 2번 타자에 어울리는 성적을 냈다. 오지환은 "감독님이 경기에 계속 내보내주신 덕분"이라면서 "전반기 막판 페이스가 떨어진 건 체력 관리의 실패다. 오버페이스를 했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에 함께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수비 훈련을 더 많이 했어야 했는데 그 점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그는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안다'고 했다. 팀 성적뿐만 아니라 국가 대표 팀의 메달이 걸린 문제라며 어느 쪽도 부족하지 않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오지환은 "올스타 브레이크 때 쉬지 못해도 괜찮다.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합류했으니 후반기에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그동안 미디어와 인터뷰를 피했던 것도 다 비난 여론을 걱정했기 때문이었다는 걸 인정했다. 

오지환은 "저에 대한 선수들, 코칭스태프, 팬들의 시선이 좋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이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지환의 사인을 받으러 온 몇몇 팬들은 그에게 "힘내세요", "응원할게요"라며 힘을 북돋았다. 오지환은 따가운 햇볕에 무표정한 얼굴을 하다가도 팬들의 성원에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 "팬들이 많은 힘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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