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변산'에 출연한 배우 박정민.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변산'에서 박정민은 스웩 넘치는 래퍼 심뻑으로 등장한다. 무대에서 거친 숨을 내쉬며 자연스러운 랩을 이어간다. 물론 전문 래퍼와 비교한다면 부족할 수 있지만, '비전문가'가 보기에 그의 랩은 상당히 자연스럽다.

영화 '변산'에 박정민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직업이 래퍼라는 이야기에 '이번엔 래퍼?'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작품을 하면서 스펙을 쌓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박정민은 글을 쓰는 것으로도 알 잘려져있다. 영화 '파수꾼'을 출연하면서 썼던 글은 산문집 '쓸 만한 인간'으로 이어져 출판되기도 했다. 배우로서도 재능을 보이고 있지만, 영화 속 캐릭터로 완벽히 변신하는 그는, 한작품 한작품 자신의 능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느낌이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지난해 개봉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서번트증후군 성향을 보이는 오진태로 분했다. 극중 피아노 신을 직접 연주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과시했지만, 정작 영화에 출연하기 전에는 피아노를 전혀 칠 줄 모르는 상태였다.

당시 박정민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피아노를 처음 만져봐서 무모한 용기가 생겼던 것 같다. 어려운지 몰라서 직접 연기 하겠다고 했다. 피아노를 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모든 피아노 신을 직접 소화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을 것이다. 연습을 하다 보니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그의 피아노 연주 실력은 수준급이었다.

▲ 영화 '변산' 박정민 스틸.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이번에는 래퍼로 변신했다. 가사도 극중 학수의 마음을 담아 직접 썼다. "영화를 찍으면서 자신의 스펙을 쌓고 있는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이 영화가 개봉하면 그 말이 나올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웃어 보였다.

"(배우는 것이) 재미있다. 재미가 있으면서도 힘들다. 내 일이 아니고 처음 해보는 일들이다. 하지만 힙합을 좋아해서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지금 아니면 또 언제 해보냐는 마음이었다."

랩 뿐만 아니라 가사도 직접 썼다. 글 쓰는 배우로 알려져 있지만 또 그런 글과 랩의 가사를 쓰는 일은 달랐다.

"원래 쓰는 글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풀어 쓸 수가 없으니까. 심플해야 하고 복잡하지 않아야 하고, 잘 들려야 하고, 그러면서 라임이나 그런 것도 맞춰야 한다. 신경 쓸 부분이 많다"고 말했지만, 그의 스펙은 또 다시 +1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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