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마녀'에 출연한 배우 김다미.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신인배우라는 것을 의심할 연기였다. 영화 '마녀' 속 김다미는 기교를 부리지 않는 연기로 순수한 자윤을 만들어냈다. 신인배우의 캐스팅이라 걱정스러웠던 부분은 영화를 보면서 모두 사라졌다.

사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배우였으니 처음부터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을지도 모른다. 수많은 신인배우들 속에서 '마녀'의 자윤과 닮아 있고, 그의 얼굴을 제대로 그려낼 수 있는 배우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 안에서 발견된 한명이 바로 김다미였다.

김다미는 "정말 될까?"라는 마음이 들었고, 오디션이 반복되면서 "정말 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진짜 주연으로 출연을 할수 있을지 없을지 갈피는 잡지 못했다. 당시 소속사도 없이 홀로 모든 것을 감당했다. 그렇게 '마녀'의 자윤이 됐다.

'마녀'오디션 당시 소속사가 없었던 김다미는 모든 정보를 혼자서 찾아내야 했다. 오디션 정보를 알게된 후 기사로 내용을 수집했고, 박훈정 감독까지 만나게 된 것이다. 어떤 에너지가 있는 배우인지 궁금했다. 김다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한 시간 동안 느낀 것은 순수한 에너지와 열정이 가득하다는 것이었다.

◆ 이하 김다미와 나눈 일문일답.

▲ 영화 '마녀'에 출연한 배우 김다미.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Q. 1500대 1의 경쟁에서 선택된 배우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화제를 모았다.

처음에는 인터넷 기사로 접했다. 시놉시스 정도만 알고 있었고, 그것을 보고 프로필을 영화사에 제출했다. 연락이 와 1차 오디션을 봤고, 총 세 번을 봤다. 세 번째에 박훈정 감독님을 처음으로 만났다. 이후 대본을 받았고, 합류하게 된 것이다.

Q. 언제쯤 함께 하겠다는 확신이 들던가.

마지막까지 확신은 없었다. 오디션이 계속 되면서 '진짜 되면 어쩌지?'라는 마음과 '설마 되겠어'라는 마음이었다. 3차 오디션이 끝난 뒤에도 합격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이후 다시 만나 대본을 주니까 '아 정말 내가 자윤이 됐구나'싶더라.

Q. 왜 자윤을 맡겼다는 이야기는 안하던가.

자세하게 설명해주지는 않았다. 그냥 '네가 자윤이다'고만 하시고, '얼굴이 자윤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냥 내 생각인데, 자윤이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점 등이 나와 비슷한 있는 것 같다.

Q. 대본을 받고 느낀 자윤은 어떤 인물인가.

선인지, 악인지 모를, 모호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점이 매력적이었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어려웠고 걱정이 됐다. 초반에는 최대한 평범한 소녀로 보여주길 원했다. 튀지 않고 무난하게, 적당하게 그 안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평범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Q. 자윤의 감정이 헷갈리지는 않던가.

자윤이 부모님을 정말 사랑할까에 대해 의심했다. 또 친구를 어떻게 생각할지 등이 헷갈렸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잡아 나갔다. 악으로 태어났더라도, 선을 배우며 살아왔다. 사랑하는 마음은 있었을 것이고,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자윤의 진심인지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다.

Q. 자윤이 생각하는 선과 악의 기준은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선과 악을 구분하는 것은 보는 사람들의 입장이다. 자윤은 그저 학습된 것이다. 자윤 스스로 선과 악을 나누진 않았을 것 같다.

▲ 영화 '마녀'에 출연한 배우 김다미.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Q. 상당히 어려운 액션을 소화했다.

대본으로만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촬영 3개월 전부터 연습을 했고, 감독님과 무술감독님이 이야기를 나눈 뒤 거기에 맞춰 합을 짜고 다듬어가는 방식으로 연습을 했다. 콘티 작업을 디테일하게 하셨던 것 같다. 현장에서 찾아나가기도 했다. 내가 직접 해야 하니까 현장에서도 이야기를 나눠야 했다.

Q.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액션은?

계단에서 하는 액션이 있다. 처음 하는 신이었고 부담도 컸다. 카메라랑 같이 돌면서 액션이 들어가고, 합이 맞아야 했다. 굉장히 어렵더라. 현장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동선도 잘 모르겠고, 어려웠다. 가장 오래 걸려서 찍었고, 가장 힘든 장면이었다.

Q. 그렇다면 가장 만족스러웠던 장면은 무엇인가.

(최)우식 오빠에게는 미안하지만, 귀공자(최우식) 뺨을 때리는 신이다. 따로 녹음을 할 필요 없이 현장음을 쓸 정도로 타격감이 살아 있었다. 잘 나온 것 같았다.(웃음) 촬영을 하고도 그랬고 나중에도 '어떻게 때렸으면 따로 녹음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했냐'는 이야기를 나눴다. 세 번 정도 촬영을 했고, 우식 오빠는 괜찮다고 하는데,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

Q. 작품을 끌고 나가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나.

사실 내가 주연 인 것은 알았지만, 얼마나 큰 영화인지는 몰랐다. 촬영 중에는 자윤을 어떻게 만들어낼지에 대한 생각이 가장 컸고, 해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촬영 막바지에 생각할 것을이 줄어들면서 이 영화가 얼마나 큰 영화인지 알게 됐다. 오히려 몰랐던 것이 부담이 안되니까 다행이었던 같다.

Q. 흥행에 대한 감도 없을 것 같다.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봐야 잘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내 바람은 많이 봤으면 좋겠고,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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