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마녀'에 출연한 배우 최우식. 제공|JYP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최우식은 1990년 생으로 서른살을 앞두고 있다. 배우로 대중들을 만나면서 이제 막 대표작을 만들어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출연했다. 배우 최우식을 제대로 각인 시킨 작품은 지난 2014년 영화 '거인'이다.

최근 그의 행보를 살펴보면 그 어느때보다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에 연달에 출연하면서 '필모 수집'을 하는 듯한 느낌까지 준다. 그 역시 "일적으로 몰려 있는 시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 30대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았지만, 그래도 궁금했다.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30대의 자신에게 잘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말이다.

"음. 지금은 일적으로 몰려있는 시기다. 다양한 캐릭터 보다는 한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스크린으로 날 보니까 장점이자 단점인 부분이 보이더라. 어려보이는 얼굴이다. 인생을 좀 살아가는 얼굴이 나왔으면 좋겠다. 인간 최우식을 채우는 시기를 갖고 싶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배우와 다양한 감독을 만났다.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피가되고 살이 되는 경험을 많이 했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분명 지치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뭘 하든 즐겁게 하고 싶은 바람이지만, 어느 순간 일로 다가왔다. "어린 마음일수도 있는데, 지금은 쉬어 보자는 마음도 있다"고 했다.

이런 생각을 갑자기 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의외로 영화 '거인'이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연기가 더 이상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막막했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편해져서, 쉬워져서 까부는 것 같기도 했고, 내가 정말 연기를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만한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막막했다. 흥미를 느끼지도 못했다. 현장에서도 투정을 많이 부렸고, 김태용 감독님에게 많이 의지했다. 서로 의지하는 시간이었고, 그 작품으로 부산영화제에서 첫 상을 받았다."

▲ 영화 '마녀'에 출연한 배우 최우식. 제공|JYP 엔터테인먼트

그런 시기를 지나 '마녀'를 만났다. 최우식에게는 모든 것이 새로운 작품이었고, 걱정이 들기도 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한가지 바람을 품기도 했다. 배우 최우식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정말 큰 도전이었다. 가장 큰 바람은 이 작품 후에도 이런 이미지, 이런 톤의 대본이 들어오길 바란다. 배우 최우식도 이런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배우 최우식의 열정과 욕심, 의지는 대단했다. 반면 인간 최우식의 바람은 소박했다.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되길 원했다. 이미 평범한 삶을 살수는 없을지라도, 평범한 사람이 되길 바라고 있었다.

한편 최우식이 출연한 '마녀'는 한 시설에서 큰 사고가 일어난 그날 밤, 살아남은 소녀가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가던 중 의문의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현재 극장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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