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변산' 스틸.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변산’ 속 김고은의 얼굴은 낯설다. 체중을 8kg이나 늘렸다. 고은 선은 늘린 체중으로 가렸고, ‘도깨비’의 지은탁이 아닌, ‘변산’의 선미로 거듭났다.

김고은이 연기한 선미는 학수를 고향으로 강제 소환시킨 인물로 학창시절 학수를 짝사랑했다. 타고난 글솜씨에 대한 동경으로 소설가까지 됐지만, 고향으로 내려온 학수에게 거침없는 말들을 하며 정면을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람이기도 하다.

김고은은 선미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늘리고 전라도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8kg을 늘린 사실은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배우들이 캐릭터를 위해 증량과 감량을 하는 것은 이제 새롭게 들리지 않지만, 김고은은 달랐다.

김고은은 "선미라는 캐릭터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친근한 캐릭터로 복스러운 이미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준익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또 다른 이유를 설명했다. 바로 학수가 짝사랑했던 미경 캐릭터까지 살리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 영화 '변산' 스틸.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미경은 고등학교 시절 학수의 마음을 빼앗은 팜므파탈 캐릭터다. 영화 ‘공조’를 비롯해 드라마 ‘아르곤’ ‘발효가족’ 등에 출연한 배우 신현빈이 연기했다. 분명 조연이지만 중요한 캐릭터였다. 학수가 선미와 미경 중 미경에게 마음을 빼앗겼다는 것에 공감이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상대적으로 김고은이 유명했기에 김고은에게 시선이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이준익 감독은 “내가 살을 찌우라고 하지도 않았다. 그것은 김고은이 영화를 대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배우는 이유 없이 하는 행동은 없다. 김고은 입장에서는 온전히 선미가 되려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극중 선미는 존재감이 없는, 학수를 짝사랑했던 소녀다. 학수는 미경을 짝사랑했다. 납득이 가야 했고, 존재감이 없음을 증명해야 했다. 그래서 한 선택이 체중을 늘리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김고은의 노력으로 미경은 학수의 사랑을 받은 인물이 될 수 있었다. 이것이 김고은이 영화를 대하는 태도이자, 영화를 배려하는 마음인 것이다. 7월 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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