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용택이 2319안타로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운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 LG 박용택이 2319안타 신기록을 세운 뒤 활짝 웃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LG 박용택이 드디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박용택은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안타 4개를 더하며 양준혁이 갖고 있던 통산 최다 안타 2318안타를 넘어 2321안타를 기록했다.

이제 박용택은 팬들의 기억 속에 타격 장인으로 오래도록 남게 됐다. 기록은 언젠가 깨질 수 있지만 그가 남긴 발자취까지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박용택은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남고 싶을까. 박용택은 "항상 잘하고 싶어서 노력하고 공부했던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남들이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는 20대 땐 평범한 선수였다. 2할8푼 정도를 칠 수 있는 발 빠른 외야수가 그의 이미지였다. 실제 성적도 그와 비슷했다.

하지만 서른을 넘어서며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타격왕도 서른이 넘어서 달성했으며 불혹의 나이인 올 시즌까지 연속 150안타에 도전하고 있다. 세월을 거스르고 있는 것이다.

박용택에게 "20대 땐 왜 야구가 안됐는가"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질문 속에는 '20대 땐 놀기 좋아하고 게을렀기 때문 아닌가'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박용택은 의외의 답변을 했다. "그냥 3할을 치려고 했으면 그때도 가능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난 그 이상을 치는 타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고민하고 공부했다. 20대 땐 그 길을 찾지 못해 방황했지만 서른이 넘어서며 조금씩 알게 될 것 같았다. 그 실마리가 조금씩 잡히며 성적도 올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를 더 잘하기 위해 도전하고 공부했던 20대의 방황이 있었기에 지금의 박용택이 있는 것이다.

지금도 박용택은 타격 이야기 하는 것을 가장 즐긴다. "타격학 박사 학위가 있다면 가장 먼저 달려가 학위를 따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박용택은 "지난해까지는 (정)성훈이와 정말 많은 대화를 했고 올해 부터는 (김)현수와 많이 이야기를 한다. 현수에게는 메이저리그의 최신 흐름에 대해 들을 수 있어 무척 좋다. 나 혼자 고민하던 것을 같이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도 했다.

박용택은 그 누구보다 야구를 잘하고 싶어했던 선수다. 좌절도 겪어 보고 절망할 때도 있었지만 야구라는 목표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최다 안타 타자가 아니라 '늘 열심히 공부했던 선수'로 팬들 기억에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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