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을 흘리는 장현수를 꼭 안은 손흥민. ⓒ연합뉴스
“(장)현수 형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손흥민)

“현수는 누구보다 축구 열정적으로 하는 선수다. 페널티킥은 당연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비판 말고 격려를 부탁드린다.” (조현우)

"현수가 잘못해서 진 게 아니다. 모두가 잘못해서 졌다고 생각한다. 현수 때문에 졌다는 건 절대 말이 안 된다." (주세종)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멕시코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장현수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장현수는 멕시코의 2골에 모두 관여했다. 첫 번째 장면에선 태클과 함께 팔을 올리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두 번째 장면에선 치차리토에게 속아 태클이 허무하게 벗어났다. 두 골을 내준 한국은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장현수가 눈물을 쏟자 한국 선수들은 그를 위로했다. 만회 골을 넣은 손흥민은 최선을 다한 장현수를 말없이 꼭 안아줬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선 한국 선수들은 스포티비뉴스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목소리로 장현수를 감쌌다. 

손흥민은 실점 상황에 대해 “어렵다. 누가 못하고 싶겠나. 골은 먹힐 수밖에 없다. 나도 수비를 잘 못 한다. 두 번째 실점은 공격수(치차리토)가 너무 잘했다. 괜히 프리미어리그의 좋은 팀에서 뛴 선수가 아니다. 그게 또 (장)현수 형이라는 게 미안하다. 현수 형과 영권이 형, 벤치에 있는 수비수들 모두 고맙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친 조현우는 장현수에 대한 부탁의 말을 남겼다. 조현우는 “장현수가 걱정하지 말라고, 다 막아 주겠다고 했다.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면서 “장현수는 누구보다 축구를 열정적으로 하는 선수다. 페널티킥은 당연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비판 말고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주세종은 실점의 빌미를 내준 장현수에게 패인을 돌리지 않았다. 그는 "(장)현수가 잘못해 진 게 아니다. 모두가 잘못해서 졌다고 생각한다. 현수 때문에 졌다는 건 절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현수는 스웨덴과 1차전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박주호의 부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이유였다. 당시 “아쉽다”는 말을 7번이나 반복한 그에게 멕시코전에서도 운은 따르지 않았다.

장현수는 멕시코전 직후 믹스트존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장현수는 다른 길로 경기장을 떠났다. 선수 보호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한국이 독일을 2골 차 이상으로 꺾고 스웨덴이 멕시코에 패한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장현수가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으며 한국의 독일전 무실점을 이끌 수 있을까. 한국 선수들은 그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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