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리 부상으로 독일전 출전이 불투명한 기성용(가운데)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한국이 16강으로 가는 빛이 희미하게나마 비쳐졌다. 하지만 악재도 함께 왔다.

한국은 23일 자정(한국 시간) 러시아 로스터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에 1-2로 패했다. 1차전 스웨덴에 0-1 패배 후 2연패했다. 16강 진출 실패 직전까지 몰렸다.

독일의 승리로 실낱같지만 기회를 얻었다. 3시간 후 열린 경기에서 독일이 스웨덴에 극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독일이 스웨덴을 잡아주면서 한국에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3차전에서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기고, 한국이 독일을 이기면 한국, 독일, 스웨덴이 나란히 1승 2패가 되면서 골득실, 다득점, 승자승 순으로 순위를 따져 16강 진출팀 한 팀이 가려진다.

객관적인 전력상 독일과 큰 차이가 나는 한국이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독일전에 모든 것을 걸고 같은 시간 열리는 멕시코와 스웨덴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악재가 있다.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독일전에 주장이자 정신적인 지주 기성용이 결장할 수 있다.

기성용은 후반 39분 상대 선수와 충돌해 왼쪽 다리를 다쳤다. 잠시 절뚝였으나 곧바로 일어나 다시 뛰었다. 교체 카드를 이미 다 소진했기 때문에 교체할 수가 없었다. 기성용 역시 아픔을 참고 일어나 통증을 참고 남은 시간을 뛰었다.

독일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기성용은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신태용 감독 역시 "기성용이 다리를 많이 절었다"고 했고, 협회는 "부상 정도는 내일 아침까지 상황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독일전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전력상으로는 물론이고 정신적이 버팀목인 그의 결장은 큰 손실이다.

▲ 멕시코전에 선발 출전한 주세종
▲ 교체 출전한 정우영(오른쪽)
일단 독일전은 한국이 평가전은 물론 멕시코에서도 가장 나은 경기력을 보인 4-4-2 포메이션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기성용을 대신해 중앙 미드필드 두 자리를 누가 출전하느냐는 것이 관건이다.

멕시코전에서 이재성은 경기 전 발표된 포메이션에서 손흥민과 함께 투톱을 이뤘지만 실제 포지션은 손흥민 밑에서 뛰었다. 실점 후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때는 이승우, 황희찬 등에 자리를 주고 중앙으로 내려와 뛰었다. 이재성은 중앙 미드필더로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

멕시코전에 첫 출전을 할 주세종도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넓은 시야를 자랑하는 패스와 수비에서 큰 몫을 해냈다.

교체 투입된 정우영은 경기 조율과 강력한 프리킥이란 큰 장점이 있다. 평가전에서 주로 기성용과 짝을 이뤄 출전한 경험도 있다.

지난 3월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기성용과 짝을 맞춘 고요한의 깜짝 미드필드 기용도 배제할 수 없다.

누가 나와도 기성용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기성용이 독일전 전까지 완벽한 몸상태로 회복하는 것이다. 하지만 확신할 수 없는 일이다. 실낱같은 희망을 얻었지만 머릿 속이 복잡한 신태용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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