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현수가 페널티킥을 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축구는 11명이 뛰는 스포츠다. 결정적 실수를 저지르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대체로는 여러 문제들이 겹치면서 실점으로 연결되곤 한다. 장현수가 성급했지만 실점이 전적으로 그의 잘못은 아니다.

한국 축구 대표 팀은 23일 밤 12시(한국 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고 있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1-2로 패했다.

분패였다. 전반 25분까진 한국이 준비한 경기가 잘 됐다. 한국은 이재성을 4-4-2에서 투톱으로 기용해 중원까지 자주 가담하도록 했다. 멕시코가 크게 방향 전환을 견제하려고 했다. 손흥민이 사실상 최전방에 서고 이재성이 중원에 힘을 보태는 4-4-1-1 형태에 가까웠다.

경기 흐름이 좋았다. 멕시코의 공격을 잘 차단하면서, 손흥민이 여러 차례 수비 뒤 공간을 여러 차례 공략했다. 무기력했던 스웨덴전과 달리 경기 계획이 뚜렷하게 섰다.

좋았던 경기는 장현수의 핸드볼 반칙에 완전히 흔들렸다. 전반 24분 안드레스 과르다도의 크로스를 해결하려다가 문제가 됐다. 장현수의 아쉬운 태클이 분명 결정적인 빌미가 됐다.

장현수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여러 실수가 연이어 나오면서 시작된 실점이었다.

우선 공을 빼앗긴 것이 문제였다. 전반 24분 최전방에서 손흥민이 돌파를 시도하다가 공을 잃으면서 역습이 전개됐다. 침투 패스를 김민우가 끊어낼 수 있었지만 공을 뒤로 흘리면서 역습은 계속됐다. 좌우로 크게 흔들렸다. 안드레스 과르다도가 한국의 측면 수비와 중앙 수비 사이로 침투했다. 축구에서 실점이 많이 나는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한 멕시코가 잘했지만, 기성용이 따라붙는 것이 늦었던 점도 분명 아쉬웠다. 

그 이후에야 장현수의 다급한 태클이 나왔다. 결정적인 실수는 장현수에게서 나왔지만, 실수가 여럿 겹치면서 나온 실점이었다.

장현수는 후반 21분 실점 장면에서도 눈에 띄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슛 페이크에 완전히 속은 것. 아쉬운 판단이었지만 장현수는 최선을 다했다. 애초에 기성용이 상대의 거친 태클에 넘어지면서 역습을 허용한 것이 결정적인 빌미였다. 기성용이 넘어졌지만 반칙이 선언되지 않는 불운도 있었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 시간 만회 골을 기록했지만 뒤늦은 감이 있었다.

실수가 뼈아팠다. 실수하면 실점으로 연결됐다. 미셸 플라티니의 말처럼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였다. 작은 실수들이 모이고 모여 좋은 흐름을 결과로 연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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