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만 관중의 응원 속에 한국과 경기할 멕시코
▲ 한국 선수들의 응원단 규모는 3천명 가량으로 예상된다


[스포티비뉴스=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 한준 기자] 월드컵 현장에 오면 상대국 원정 팬의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란다. 그리고 부럽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 팀은 2002년 한일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만 명 단위의 대규모 응원을 받으며 경기해본 적이 없다.

선수들은 “관중이 많으면 우리를 응원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흥이 난다”고 말했다. “우리 응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말도 자주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경기 중에 수만 인파가 보내는 구호가 전하는 기운. 그리고 야유가 전하는 압박감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세 번의 월드컵에 참가했고, 유럽 무대 최전선에서 10년 넘게 활약한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상대 팬이 많을 수록 경기하기 어렵고 힘든 건 분명한 사실이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힘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 팬을 오게 하는 것은 선수들의 책임이라고 일침을 가한 이영표


현장에서의 열렬한 응원의 기를 받기는커녕 머나먼 한국에서도 인터넷상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도마 위에 오른 대표 팀은 심리적으로 위축된 채 월드컵 본선 경기를 치러야 한다. 스웨덴은 2만 관중이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응원했고, 멕시코는 3만 관중이 로스토프아레나에 올 예정이다. 독일도 원정팬 규모가 최소 2만으로 알려졌다.

한국 축구는 어떻게 하면 팬들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까.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야속한 말이지만 팬들의 열정을 끌어내지 못한 것은 선수들의 책임이라고 했다. 선수들이 헌신하고 열정을 보여야 팬들이 움직인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로스토프 오는 비행기를 탔는데 멕시코 관중 150명이고 한국 관중 9명이었다. 대단했다. 선수들이 만든 열정과 헌신이 팬의 열정을 만들었다. 팬은 반응하는 입장이다. 그런 것을 만드는 것은 선수들 책임이다. 선수들이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팬들이 여기까지 오도록 만드는 건 결국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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