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 한준 기자] 한국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2차전에 확인된 멕시코 국적 팬ID 숫자는 약 8,600명. 하지만 멕시코 국적이 아닌 멕시코계 관중과 현장에서 합류할 멕시코 팬의 숫자를 합치면 3만 가량으로 추산된다. 43,472명을 수용하는 로스토프아레나가 초록물결로 넘실 될 전망이다.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팬을 합쳐 ‘4만 대군’으로 불린다.
멕시코 팬들은 어떻게 이토록 많은 원정 팬이 러시아로 올 수 있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멕시코 인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멕시코 사람이 많은 미국메이저리그사커 무대에서 현역 마지막 시기를 보낸 이영표 KBS해설위원은 “로스토프 오는 비행기를 탔는데 멕시코 관중 150명이고 한국 관중 9명이었다. 대단했다”고 했다.
“멕시코는 열기가 엄청나다. NBC가 산 라틴어 중계권이 폭스스포츠보다 많다. 라틴 중계권을 따로 팔 정도로 영향력이 있다. 멕시코는 역사와 문화가 엄청나다. 비행기 타고 여기 오면서 부럽고 감동했다.”
경기 하루 전 다른 도시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를 모여 볼 수 있는 팬페스트 현장을 찾았다. 로스토프나도누의 중심가 극장 광장에 위치한 팬페스트는 불볕더위로 인해 많은 인파가 모이진 않았다. 입장한 팬들도 그늘에 모여 앉아 햇볕을 피해 경기를 봤다.
로스토프 시민들과 멕시코 팬들이 다수였다. 한국-멕시코 경기를 보러 온 남미 축구 팬도 일부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멕시코 팬들은 한국 팬과 사진 촬영 요청을 하고, “대~한민국!”를 외치는 등 월드컵을 즐기고 있었다. 아르투로(28)씨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보러갔다고 한국의 응원을 배웠다. 이게 나의 세 번째 월드컵”이라고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이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현장에 온 것이다.
페르난도(45)씨는 “보통 멕시코 사람들이 1~2년 간 돈을 조금씩 모아서 온다. 나도 여기서 항공편만 2,500 달러 (약 280만원) 정도 쓴 것 같다. 많은 시간을 준비했다”고 했다.
페르난도 씨는 개막전부터 결승전까지 한 달 간 모든 일정을 머무르며 월드컵을 관전한다고 했다. 길게 휴가를 낸 것에 대해 묻자 “난 엔지니어인데 내가 회사 사장이라 괜찮다”며 웃었다. “하지만 회사원도 월드컵 기간에 휴가를 내면 용인되는 게 멕시코 분위기다. 멕시코는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진 나라”라고 했다.
한 달 일정은 사장은 페르난도 씨에게도 부담이다. 페르난도 씨는 “8년 동안 이 월드컵에 오려고 희생했다. 나도 첫 월드컵은 한일 월드컵이었다. 대구, 전주 등 한국 도시를 안다. 독일, 남아공도 갔다. 브라질은 못 갔고 8년 만에 러시아 월드컵에 왔다”며 웃었다.
멕시코 팬들은 짧게 일주일에서 길게 한 달 간 휴가를 내 러시아에 왔다. 경제 사정은 제각각이다. 하지만 월드컵에 맞춰 휴가를 오래 전부터 계획하고 돈을 모아 현장에 왔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은 멕시코인들의 인생에 큰 낙이다. 멕시코 대표 팀이 전 세계 어디를 가든 따라가는 이들의 열정이 6회 연속 16강을 이룬 숨은 힘이다.
페르난도 씨는 "멕시코 팀이 사실 경기력이 좋지 않다. 독일전에 한번 놀라게 했을 뿐이다. 한국은 승리가 절박하지 않나? 2-2로 비길 것 같다. 한국과 멕시코가 같이 16강에 갔으면 좋겠다"며 "한국에 행운이 따르길 바란다"고 했다.
박지성 SBS해설위원은 "상대 팬이 많을 수록 경기하기 어렵고 힘든건 분명한 사실이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힘 필요한건 사실"이라며 한국 선수들에겐 멕시코 원정팬의 일방적 응원도 넘어야 할 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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