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트라웃.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내 생각보다 1,000경기를 빨리 치른 건 사실이죠." 

26살 야구 천재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개인 통산 1,000번째 경기를 치른 뒤 한 말이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5순위로 에인절스에 입단한 트라웃은 2011년 열아홉 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듬해 주전 외야수로 도약했고, 22일(이하 한국 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에서 개인 통산 1,000번째 경기를 치렀다. 

홈런 타자의 힘과 빠른 발을 모두 갖췄다. 트라웃은 2012년 30홈런-49도루를 달성하며 그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달성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뽐냈다.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은 2015년에 기록한 41개고, 최다 도루는 2012년 49개다. 30도루 이상 시즌은 2013년과 2016년까지 3차례다. 

어린 나이에 커리어를 차곡 차곡 쌓아 나갔다. 2014년과 2016년 2차례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됐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올스타 MVP로 뽑히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로 자리 잡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선수들과 똑같이 1,000경기를 기준으로 기록을 비교하면 트라웃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라웃은 1,000경기 기준 타율 0.308 OPS 0.989 224홈런 617타점 178도루를 기록했다.

ESPN에 따르면 트라웃은 역대 홈런, 볼넷, WAR 부문 선두를 지키고 있는 배리 본즈가 1,000경기를 치렀을 때보다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본즈는 통산 762홈런 2,558볼넷 WAR 162.8을 기록했다. 

아울러 윌리 메이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알폰소 소리아노, 대릴 스트로베리와 함께 1,000경기 안에 200홈런 150도루를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WAR은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 74명을 넘어섰다. 한 가지 더 놀라운 기록. ESPN은 '트라웃은 아직 26살밖에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트라웃은 이제 시작이다. 야구 선수로서 재능을 빼면 정말 평범한 사람이다. 그가 대단한 이유는 경기장에 나오는 매일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의무를 알고 실천하기 때문이다. 팀 동료와도 잘 어울린다. 재능까지 선물 받았으니 정말 훌륭한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트라웃은 "1,000경기를 치러서 정말 기쁘다. 경기장에서 뛸 수 있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