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용택이 KBO 리그 통산 최다 안타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박용택이 KBO 리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썼다. 23일 롯데전에서 2루타 3개와 단타로 무려 1경기 4안타를 기록하면서 통산 안타 수를 2,321개로 늘렸다. 

박용택은 양준혁 해설위원이 보유한 2,318개를 넘어 역대 1위이자 현역 1위가 됐다. 이제 박용택이 안타를 칠 때마다 신기록 경신이다. 박용택 스스로는 내심 3,000안타라는 전인미답 기록까지 바라보고 있다. 

▲ 메이저리그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한 피트 로즈.
메이저리그에서는 피트 로즈가 4,256개를 기록했다. 로즈는 3,562경기-1만 5,590타석-1만 4,053타수-4,256안타 4개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1위다. 24년을 뛰는 동안 시즌 최다 안타는 7번 기록했다. 승부 조작 등 추문을 남겼지만 메이저리그 최다 안타 기록이 그의 것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현역 1위는 애드리안 벨트레(텍사스)로 3,098개를 기록하고 있다.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에 걸쳐 3,000안타를 채웠고 올해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를 넘어 현역 1위가 됐다. 3,089개를 기록 중인 이치로가 은퇴를 확정한다면 현역 2위는 알버트 푸홀스(에인절스)가 된다.

일본 프로 야구 통산 최다 안타는 하리모토 이사오(장훈)이 보유한 3,085개다. 하리모토는 1959년부터 1981년까지 23시즌 동안 2,752경기에서 3,000개가 넘는 안타를 때렸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겪은 차별, 화상으로 인한 오른손 장애를 딛고 일군 대기록이다.

하리모토 외에 3,000안타를 넘긴 선수는 없다. 노무라 가쓰야가 2,901개로 통산 2위. 현역 1위는 22일 기준으로 아라이 다카히로(히로시마)의 2,182개다. 우치카와 세이이치(소프트뱅크),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 등이 그 뒤를 이을 후보로 꼽힌다.

▲ '안타 기계' 스즈키 이치로(왼쪽)와 일본 프로 야구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한 하리모토 이사오(한국명 장훈).
이치로의 미일 통산 안타를 두고 피트 로즈와 하리모토가 장외 신경전을 벌인 일도 있다. 지난 2016년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2,979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오릭스 소속으로 1,278안타를 쳤다. 둘을 합치면 4,257개. 로즈의 기록을 넘는다(올해까지 4,367개). 

로즈는 이치로의 미일 안타 기록을 두고 "그럼 내 마이너리그 기록도 쳐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 야구는 엄연히 수준 차이가 있고, 그렇다면 두 기록을 합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다. 하리모토는 "무슨 질투를 하는 거냐"라며 이치로 편을 들었다.

박용택의 2,321안타 기록은 로즈나 하리모토, 이치로 등 역사를 빛낸 '안타 기계'에 비하면 초라할지 모른다. 그러나 박용택이 대졸 선수로 23살에 데뷔했다는 점, KBO 리그의 역사가 메이저리그-일본 프로 야구에 비해 짧고 경기 수가 적다는 점 등을 두루 감안하면 박수 받기에 충분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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