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청주, 김건일 기자] 6-6. 9회 2사 1루. 강경학의 타구가 큼지막하게 뻗어 갔다. 2아웃에서 끝내기 기회. 1루 주자 지성준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전력질주뿐이었다.
지성준은 2루를 지나 3루를 돌았다. 전형도 주루코치는 계속 팔을 돌렸다. 그런데 홈으로 달리던 지성준은 갑자기 넘어졌다. 그 사이 공이 LG의 홈플레이트에 도착했다. 지성준은 황급히 되돌아갔다. 경기가 끝나지 않고 2사 2, 3루가 됐다. 지성준은 나라 잃은 표정. 끝내기를 기도했던 청주 팬들도 한화 선수들도 넋이 나갔다.
그러나 송광민이 지성준을 구했다. 2사 2, 3루에서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3루 주자였던 지성준은 천천히 홈을 밟았다. 9-6 승리에 결승점 주자로 남았다. 물세례를 받으면서 그제서야 활짝 웃었다.
21일 청주 야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죽었다가 살아난 지성준은 “죽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사실 지성준이 넘어지지 않았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 모른다. 외야에서 내야, 홈으로 이어지는 LG의 중계플레이가 간결하고 빨랐다. 한화 선수들은 “들어왔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성준은 “들어가라는 사인을 받았는데 순간적으로 멈춰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발이 걸렸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진 상황에 대해선 “정신이 없어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놓친 강경학은 아쉬운 마음 대신 활짝 웃으며 지성준에게 “다리 괜찮아?”라고 건넸다. 지성준이 괜찮다고 하자 “잘했어”라고 했다.
다리를 부여 잡고 있는 지성준에게 한용덕 한화 감독이 웃으며 “지성준, 아프면 2군에서 다른 포수 부른다”고 하자 지성준은 “아닙니다. 괜찮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이 떠나자 “사실 큰 그림을 그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지성준을 울릴뻔한 청주는 지성준의 고향이다. 장민재는 “청주의 역적이 될뻔했다”고 툭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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