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드 자우림이 정규 10집 앨범 '자우림'으로 돌아왔다. 제공|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밴드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스타트로 초반부터 듣는 이를 압도한다.”

음악평론가이자 배철수의 음악캠프작가 배순탁이 자우림의 열 번째 정규앨범 자우림에 대해 한 이야기다. 1번 트랙부터 10번 트랙까지, 기승전결이 확실한 자우림의 이번 앨범을 듣고 있자면 마치 한 편의 동화, 소설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밴드 자우림이 돌아왔다. 지난 20139굿바이 그리프(Goodbye, grief)’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그동안 한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기반으로 한 자우림은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 밴드. 특히 이번 앨범은 데뷔 21년째이자, 10번째 정규 앨범이고, 셀프 타이틀로 앨범멱을 확정해 의미를 더했다.

앨범을 낼 때마다 셀프 타이틀에 대해 고민을 헀어요. 팀을 대표하는 앨범이 될 수 있기에 민망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앨범명에 대해 멤버들이 이야기를 하다가 셀프 타이틀 이야기가 나왔고, 모두가 흔쾌히 좋다고 해서 하게 됐어요. 자신감이죠.” (선규)

▲ 밴드 자우림이 정규 10집 앨범 '자우림'으로 돌아왔다. 제공|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셀프 타이틀로 정한 정규 10집 앨범명은 자우림이다. 그룹명과 같은 앨범명이기에 의미가 깊었고, 그만큼 멤버들에게 이번 앨범이 주는 느낌은 달랐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노래를 만드는 방식이 세 번의 시기로 나뉘어요. 첫 번째 시기는 데뷔 후 잘 모르니까 여러 가지 시도를 했던 때고, 두 번째 시기는 밴드로서 할 수 있는 날것 같은 사운드, 즉흥적이고 에너지 많은 곡을 만들던 때에요. 그런 시도들이 9집에서 밴드 사운드로 나오며 자우림 시리즈가 완성됐다고 생각해요. 10집을 시작으로는 자우림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김윤아)

‘10’이라는 숫자에는 많은 것이 담겼다. 완전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우림 역시 10집 앨범에 많은 의미를 담았다.

앨범 아트는 음악을 시각화하는 작업과 같아요. 이번 앨범은 자우림스러운 사운드를 넣고, 깊고 어둡고 관능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어른들을 위한 동화처럼 진하고 짧은 단편들이 모여있는 느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걸 디자이너들과 이야기를 했더니 짙은 색감이 나왔어요. 이번 앨범은 동화책 같은 노래에요. 자우림 음악이 듣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르게 되는데, 그런 면이 있기에 이번 앨범 아트도 조금 흔들리는 기법을 사용했어요.” (김윤아)

▲ 밴드 자우림 멤버 이선규. 제공|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수록곡 배치에도 신경을 쓴 자우림이다. 10개 트랙으로 구성된 10집 앨범 자우림은 첫 번째 트랙 광견시대로 강렬하게 휘몰아치더니 이내 템포를 절묘하게 조절하면서 호흡을 고른다. 몽환적이면서도 감각적인 김윤아의 목소리가 나오고, 서서히 긴장감을 끌어올리면서 절정에서 폭발한다.

주변에서 싱글 앨범으로 자주 노래를 내라고 하더라구요. 고민을 많이 했는데 1곡으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표현하는 건 무리였어요. 곡을 만들고, 보고 있으면 이야기가 그려져요. 그런 작업들을 좋아하고, 그걸 자우림이 잘 한다고 생각해요. 들으시는 분들이 그런 스토리를 느끼셨다면 대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선규)

곡 배치에 따라서 앨범 성격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요. 곡 순서를 정할 때 여러 가지 방식을 해서 들어보고 고민을 해요. 이번 앨범은 그런 흐름이 잘 맞아 떨어졌어요.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처럼 들리게 하려면 도입곡이 중요해요. 이번 앨범은 어둡고 불안하게 시작해서 결국에는 내 옆에 있넌 가 희망이라고 이야기하는 해피엔딩의 단편 소설과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동화책 같은 구성이라고 생각해요.” (김윤아)

▲ 밴드 자우림 멤버 김진만. 제공|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매 앨범마다 히트곡을 만든 자우림은 이번 앨범에서 1번 트랙 광견시대’, 3‘Sleeping Beauty’, 타이틀곡 영원히 영원히를 추천했다.

“1번 트랙 광견시대를 추천하고 싶어요. 사운드적으로 듣는 분들을 정신없이 코너로 몰아넣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작업하면서 들었는데, 음악이 너무 사람을 몰아치면 현기증이 날 때가 있는데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김진만)

“3번 트랙 ‘Sleeping Beauty’가 이번 앨범을 대표한다고 생각해요. 자우림 음악 중에는 자우림이 아니면 하지 못하는, ‘정말 자우림답다라는 곡들이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Sleeping Beauty’를 다른 사람들이 하면 어색할 것 같아요. 자우림만이 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선규)

타이틀곡 영원히 영원히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진짜 전통적인 밴드 사운드, 클래식 악기 사운드 트랙이에요. 가사가 서정적이에요. 이 곡은 아시아적인 요소를 사용한 곡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어를 사용하는 락밴드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작법, 화법을 사용하자고 생각했어요.” (김윤아)

또 하나를 추천하자면 4번 트랙의 있지에요. 자우림 팬들이 들으면 좋아할 것 같은데, 자우림 그 자체인 곡이에요. 리프부터 시작해서 가사도 아무 것도 아닌 이야기인데 울컥하게 해요. ‘영원히 영원히있지가 자우림의 에션셜한 느낌을 자기고 있지 않나 싶어요.” (김윤아)

▲ 밴드 자우림 멤버 김윤아. 제공|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5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 자우림은 팬들이 자신들의 노래를 듣고 어떤 느낌을 받길 원할까. 답은 간단했다.

팬들의 피드백 중에서 음악을 듣고 있으니 나 자신을 잊어버렸다라는 반응이에요. 가장 감동적이죠. 이번 앨범도 노래를 들으시는 동안 현실에서 벗어나 어딘가 다른 곳에서 존재하시면 가장 기쁠 것 같아요.” (김윤아)

오늘(22) 오후 6시 정규 10집 앨범 자우림을 발매하는 자우림은 KBS2 ‘뮤직뱅크등 무대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 오는 7월에는 라이브 콘서트로 다양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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