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친 타자, LG 박용택이 '양신'을 넘었다. ⓒ 한희재 기자
▲ LG 박용택의 통산 2,319번째 안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박용택이 그동안 수없이 갈고 닦고 휘두른 방망이의 결실을 맺었다. 2,321안타. KBO 리그에서 박용택보다 더 많은 안타를 친 선수는 아무도 없다. 17시즌 동안 오직 LG 유니폼만 입고 2,017경기에서 거둔 성과라 더 의미가 깊다. 

LG 박용택이 23일 롯데와 경기에서 안타 2개로 통산 최다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2,319번째 안타를 치고는 양준혁 해설위원에게 꽃다발을 받았다. 1경기 4안타로 2,321안타를 기록했다. 

아직 은퇴를 말하기 이르지만 그게 언제라도 33번 박용택의 영구 결번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LG는 앞서 2000년 투수 김용수의 등번호 41번을, 2017년에는 외야수 이병규(현 코치)의 등번호 9번을 영구 결번으로 옮겼다.  

3번째 후보로는 박용택이 유력했고 이번 최다 안타 신기록으로 사실상 확정했다. 2002년 데뷔해 오직 LG에서만 뛴 원 프랜차이즈 스타가 대기록까지 보유했다. 영구 결번의 조건에서 빠지는 게 없다. 

김용수 전 중앙대 감독은 "(만약 박용택이 영구 결번이 된다면)선수에게 큰 영광이고 대단한 기록이다. 축하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박용택이 앞으로도 체력을 유지하면서 계속 뛴다면 누구도 넘지 못할 기록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어떤 기록이든 깨지기 마련이라지만 지금 박용택을 보면 당분간 다른 선수가 넘기 쉽지 않은 기록이 만들어질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병규 코치는 "구단이 결정할 일"이라며 영구 결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꾸준한 게 대단한 거다.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오래 뛰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길 바란다. 좋은 기록 더 많이 남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LG 박용택 ⓒ 곽혜미 기자
영구 결번이 다가 아니다. KBO 리그 명예의 전당이 세워진다면 박용택의 이름이 빠질 수 없다. 박용택보다 더 뛰어난 타자들은 많았고 앞으로도 있겠지만 누적 1위 기록을 무시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오래도록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했다는 건 곧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다. 

1936년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선수는 98.2%의 지지를 받은 타이 콥이었다. 그는 은퇴할 때까지 4,189안타를 기록해 당시로서는 최다 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다(이 기록은 피트 로즈가 1985년 깼다. 현재 1위는 로즈의 4,256개다). 

마일스톤을 보유한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박용택은 언제가 됐든 은퇴 후 통산 홈런 1위 이승엽 KBO 홍보위원, 통산 최다승 송진우 한화 코치, '국보급 투수' 선동열 대표 팀 감독 등과 명예의 전당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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