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왕관을 쓰고 있는 유소연 ⓒ Gettyimages

▲ 2016년 제2회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대만을 꺾은 뒤 기뻐하는 유소연(뒤)과 김세영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1998년 박세리(41)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한국 여자 골프의 '세계 정복'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박세리가 양말을 벗고 연못에 들어가 공을 치는 장면은 한국 골프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됐다. 이를 본 유망주들은 너도나도 '제2의 박세리'를 꿈꿨다.

'세리 키즈'로 불리는 이들은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무대는 물론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무대까지 점령했다. 'KLPGA 석권-LPGA 진출'이라는 공식은 상당수 선수의 목표가 됐다. 굵직한 LPGA 대회를 휩쓴 한국 선수들은 최고 권위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9승을 합작했다.

그러나 한국 여자 골프가 세계 최강으로 가기 위해 맞춰야 할 '마지막 퍼즐'이 남아 있다. 여자 골프 최대 규모의 국가 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우승이다.

1, 2회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한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2014년 1회 대회에서는 스페인이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2회 대회 우승 팀은 미국이었다. 한국은 막판 추격을 펼쳤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회 대회는 오는 10월 4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의지가 뜨겁다. 특히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대회에 출전할 4명의 선수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UL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할 4명의 선수는 세계 랭킹 순위대로 국가별 상위 4명의 랭커가 선발된다. 다음 달 초 롤렉스 세계 랭킹에서 각 국가 상위 랭커 4명 안에 포함되어야 UL 크라운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각 국가를 대표 할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선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국가는 한국이다.

▲ 롤렉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박인비 ⓒ Gettyimages

22일 현재 롤렉스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한국 선수들은 10위까지 5명이 포진됐다. 세계 랭킹 1위 박인비(30, KB금융그룹)는 사실상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을 확정 지었다.

유소연(28, 메디힐)은 지난 18일 막을 내린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그는 세계 랭킹 5위로 뛰어올랐다. 박인비의 평균 포인트는 8.06점이다. 유소연은 6.47점을 기록하며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섰다.

반면 올해 상반기까지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이 유력했던 박성현(25, KEB하나은행)은 주춤했다. 올해 11개 LPGA 투어에 출전한 박성현은 5번 컷탈락했다. 특히 최근 출전한 3개 대회(볼빅 챔피언십, US여자오픈,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3연속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성적은 부진하지만 박성현은 지난해부터 착실하게 포인트를 쌓았다. 현재 그의 평균 포인트 5.82점이다.

김인경(30, 한화큐셀)은 지난달까지 최혜진(19, 롯데)과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올해 아직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지만 볼빅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랭킹 포인트를 쌓았다. 김인경은 평균 포인트 5.35점으로 박성현을 바짝 추격했다.

▲ 김인경 ⓒ Gettyimages

특히 평균 포인트 4.96점인 최혜진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현재까지 올해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에 유력한 4명은 박인비, 유소연, 박성현, 김인경이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인경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은 정말 기대된다"며 "항상 외국에서 경기하다 보니 한국 팬들을 만날 기회가 없다. 그래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나라를 대표해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나간다는 건 골프 인생에서 크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 박성현 ⓒ Gettyimages

UL 인터내셔널에 출전할 '판타스틱 4'는 다음 달 초 결정된다. 국내 팬들의 응원을 업고 경기를 한다는 것은 '힘'이 될 수 있지만 '부담'도 된다.

확실한 것은 한국 여자 골프 국가 대항전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는 점이다. 침착하게 본인의 경기력을 유지할 경우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높다. 이번 대회 톱시드를 받은 한국은 미국, 일본, 잉글랜드, 호주, 태국, 스웨덴, 대만과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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