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용택은 2,017경기에서 2,321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그보다 많은 안타를 친 타자는 KBO 리그 역사에 없다. ⓒ 곽혜미 기자

▲ 양준혁 해설위원의 축하를 받는 박용택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박용택의 KBO 리그 통산 최다 안타는 계산 속에 이뤄졌다. 그는 비단 올 시즌만이 아니라 그 전부터 연간 안타 페이스, 또 월별 컨디션을 고려해 언제쯤 최다 안타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예측하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에게 말했다. 자신과의 약속을 공개해 동기로 삼는 것처럼 박용택은 전부터 언제 자신이 KBO 리그 역사 맨 위에 오를 수 있는지 예고했다. 2,017번째 경기인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2루타 3개 포함 4안타로 2,319개를 넘어 2,321개까지 안타 수를 늘렸다. 

지난해 박용택은 "내년이면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이 나오겠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답했다. "내년은 당연하고 내년 전반기 안에 해야죠."

박용택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50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했다. 이 역시 KBO 리그에서 누구도 갖지 못한 진기록이다. 그리고 박용택의 예측은 이 기록에 기반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해마다 124~128경기를 뛰면서 152~159개의 안타를 쳤다. 지난 2년 동안은 출전 수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안타도 늘었다. 2년 연속 138경기에 나왔고 175개(2017년)와 176개(2016년)를 쳤다. 지난 2년간 경기당 1.27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 LG 박용택이 KBO 리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 한희재 기자
박용택은 1979년생으로 (동갑이지만 학번은 하나 앞인)삼성 박한이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야수다. 그러나 몸에 대한, 정확히는 몸 관리에 대한 자신감은 누구보다 강하다. 그렇기에 30대 후반, 4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안타를 쌓을 수 있다고 믿었다.

사실 올해는 그 예상이 조금은 삐끗했다. 4월까지 타율 0.330, 안타 38개를 기록한 건 기대 이상이었다. 그런데 5월 슬럼프가 이렇게 길 줄은 몰랐다. 5월 16일에는 타율이 0.281까지 떨어졌다. 5월 마지막 4경기에서 안타 7개를 몰아치면서 페이스를 찾았다.

여기서 확신을 얻었다. 박용택은 지난달 2일 넥센전을 4타수 2안타로 마친 뒤 "최다안타 기록은 다음 달에 세워야 한다. 그게 안되면 5월 박용택이 돌아왔다는 것(부진했다는 의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6월 20경기 가운데 18경기에서 안타를 치면서 말 아닌 행동으로 증명했다. 2,321개. 박용택은 '양신' 앞에서 그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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