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 통산 최다 안타 1, 2위의 포옹. LG 박용택과 양준혁 해설위원.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 리그 통산 최다 안타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LG 박용택이 2002년 4월 16일 SK전에서 때린 데뷔 첫 안타를 시작으로 2018년 6월 23일 롯데전까지  17년에 걸쳐 '양신' 양준혁 해설위원을 넘어 역대 최다인 2,331개의 안타 탑을 쌓았다.  

그동안 쌓은 누적 안타를 보면 '사직택'이라는 별명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박용택은 롯데 자이언츠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역시 강했다. 

두산과 잠실 원정을 제외하고 원정 구장 중에서는 가장 많은 147개의 안타를 사직구장에서 기록했다. 사직 경기 타율은 0.320으로 통산 기록보다 높다. 

두 번째로 많은 안타를 친 원정 구장은 143개의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연고지 대구에서도 많은 안타를 쌓았다. 대구 시민구장(114개)과 라이온즈파크(32개)를 더하면 146개가 된다.

잠실구장을 함께 홈으로 쓰는 더그아웃 라이벌 두산에 강했다. 가장 많은 318개의 안타를 두산전에서 기록했다. 300타수 이상 상대한 팀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 0.319도 기록하고 있다.

타수 기준을 없애면 KT 위즈를 만났을 때 타율이 가장 높다. 188타수 74안타로 타율이 무려 0.394에 달한다. 10타석 이상 만난 KT 투수 가운데 가장 어려워한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도 21타수 6안타 0.286를 올렸다.

▲ SPOTV NEWS 디자이너 김종래

23일 경기 후 박용택은 "나처럼 질타를 받은 타자도 드물 거다. 그만큼 사랑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질타. 박용택은 지금까지 늘 그런 대접을 받았다. 10년 동안 가을 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또 누군가는 순위가 결정된 뒤, 혹은 영양가 없을 때만 안타를 친다고도 했다.  

그러나 기록은 그들의 시각이 틀렸음을 보여준다. 박용택이 가장 저조한 기록을 낸 건 4월이다. 1,212타수 347안타, 타율 0.286이 가장 저조한 수치다. 알레르기가 심해 환절기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지만 그동안 이를 핑계 삼은 적은 없다. 

순위 싸움이 치열할 7~9월에는 모두 3할 이상의 타율을 올렸다. 7월 347안타 0.312, 8월 384안타 0.309, 9월 295안타 0.312다. 

득점권 역시 결과가 증명한다. 2,319번째 안타는 동점 2타점 2루타였다. 뿐만 아니라 박용택은 통산 득점권에서 620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0.323)이 통산 기록(0.310)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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