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 미켈슨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US오픈에서 움직이는 공을 퍼트해 논란을 일으켰던 필 미켈슨(미국)이 사과했다.

미켈슨은 21일(한국 시간)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더 일찍 사과했어야 하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내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 행동에 실망하고 당혹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미켈슨은 그동안 뛰어난 경기력은 물론 깨끗한 경기 매너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US오픈에서 상식 밖의 기행을 저질렀고 좋은 이미지는 크게 훼손됐다.

올해 US오픈은 대회가 열린 세네콕힐스 골프장에 강풍이 불어닥쳤다. 여기에 미국골프협회(USGA)의 일관성 없는 코스 세팅 등으로 많은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정상급 골퍼들이 대거 컷 탈락했고 미켈슨은 3라운드에서 이성을 잃고 실수했다.

미켈슨은 13번 홀(파4)에서 내리막 보기 퍼트가 멈추지 않자 반대편으로 달려가 굴러오는 볼을 쳤다. 공은 홀을 지나 멈췄고 미켈슨은 2벌타를 받았다. 결국 이 홀에서 미켈슨은 6오버파를 기록했다.

이런 기행을 저지른 뒤 미켈슨은 "굴곡이 심한 시네콕 힐스 골프장 그린에서 핑퐁 게임을 하느니 차라리 벌타를 받는 게 낫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몇몇 언론은 상식 밖의 행동을 한 미켈슨을 실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미켈슨에 대한 비판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미켈슨은 "분노와 좌절감이 지난 주말 나를 괴롭혔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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