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 한준 기자] 0-1로 졌지만 골키퍼 조현우에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경기였다.

한국은 스웨덴과 18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에 0-1로 졌다. 후반 17분 김민우가 클라에손을 넘어트려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조현우는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의 슈팅을 막지 못했다. 

조현우를 탓할 수 없었다. 페널티킥은 본래 공격수에게 훨씬 유리하다. 이 장면을 제외하면 조현우는 한국이 내줄 수 있었던 여러 실점 위기를 막았다. 이날 한국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한 선수라면 조현우였다.

“골키퍼 경쟁이 열려있다”고 말한 신태용 감독의 말은 트릭이 아니었다.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던 골키퍼 조현우가 3월 유럽 원정 두 경기를 모두 치른 김승규를 제치고 스웨덴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했던 김승규를 제치고 경기에 나선 조현우는 경험 부족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미친 선방을 펼쳤다. 전반 21분 올라 토이보넨의 문전 침투 패스를 한국 수비가 완전히 놓친 가운데 마르쿠스 베리가 시도한 슈팅을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막았다. 실점해도 어쩔수 없었던 상황을 저지했다.

여기서 실점했다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줄 수 있었던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전반 44분에도 코너킥 수비 상황에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가 시도한 슈팅을 조현우가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조현우는 후반전에 스웨덴의 노란물결을 등지고 경기했다. 동요하지 않고 전반전의 안정감을 유지했다. 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세바스티안 라르손의 프리킥에 이은 토이보넨의 잘라먹는 헤더 슈팅을 막아냈다. 

단단하게 골문을 지키던 조현우는 페널티킥으로 실점했다. 후반 18분 김민우의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을 그랑크비스트가 오른쪽 측면 하단으로 밀어 넣었고, 조현우는 방향을 파악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스웨덴의 추가골 의지는 조현우를 넘지 못했다. 쓰린 패배에도 조현우는 자신이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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