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월드컵 특별 취재팀 조형애 기자] 마르쿠스 베리가 한국 골문을 매섭게 노릴 때 마다, 막아 선 한 사람이 있었다. 빠르게 나타나 몸을 사리지 않았던 그. 바로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이다.

한국은 18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졌다. 분전했지만, 후반 20분 페널티 킥을 내주면서 승점을 놓쳤다.

'트릭'을 노래하던 신태용 감독은 이날 허를 찔렀다. 김신욱이 손흥민, 황희찬과 함께 공격 선봉에 섰고 중원에 기성용, 구자철, 이재성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박주호 김영권 장현수 이용이 서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가장 핵심이 된 수비 한 축은 김영권이 꿰찼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제법 마음 고생을 했던 김영권의 러시아행은 순탄치 않았다. 주축 수비수로 늘 자리했지만, 경기 안팎 실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8월 이란전 이후 소통 문제를 설명하다 관중 응원 소리를 언급하는 '실언'은 축구 팬의 큰 뭇매를 맞았다.

한 차례 소집 명단에도 제외되기도 했던 김영권은 최종 명단엔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첫 조별 리그 선발도 김영권이 낙점 받았다.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스웨덴 스포츠지 스포르트 블라데트가 김영권의 '실수'와 '안정성 부족'을 들며 선발에 의외라는 평을 내놨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수비진 가장 믿음직 했던 건 김영권이었다.

김영권은 전반전 사실상 두 번의 실점을 막아냈다. 두 번 모두 문전 가까이서 나온 슈팅이었으나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21분 김영권이 과감한 태클로 실점 위기를 벗어나게 했고, 이후 28분 베리의 슈팅 역시 몸을 던져 막아냈다.

잘 버텼지만 한국은 페널티 킥으로 무너졌다. 후반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를 저지하려다 김민우가 페널티 킥을 허용했고 내준 리드를 찾아오기엔 스웨덴의 수비가 견고했다. 결과는 패였다. 하지만 1실점에 그친 건, 김영권의 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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