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머리를 기른 '울프컷'은 LG 이형종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 곽혜미 기자
▲ 지난해 짧은 머리 이형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Q "이달 안에 10개 채우겠는데요?" - A "뭐가요?"

LG 이형종은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3방을 날렸다. 이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남은 2주 안에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만하다. 지난해는 하나 차이로 놓쳤다. 그런데 지금 이형종의 머리 속에 '홈런 개수' 같은 건 없다.

이형종은 15일 잠실 KIA전에서 1회말 선두 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7호이자 1회말 선두 타자 홈런으로는 개인 2호다. LG 타일러 윌슨과 KIA 팻 딘의 팽팽한 투수전에서 LG가 조금이라도 앞설 수 있었던 건 이형종의 홈런 덕분이다.

정작 이형종은 홈런에 그리 관심이 없다. 그는 "홈런을 의식한 건 아니다. 그냥 잘 치려고 하다 보니까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뿐이다. 홈런을 생각하면서 타격한 적은 없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9개를 쳤지만 장타력이 올해만큼 폭발적이지는 않았다. 월간 최다 홈런은 2개였다. 올해는 이달 전반부에만 4개를 쳤다. 폭발력과 페이스 유지 모두 지난해보다 월등하다.

이형종은 "작년 부진이 길었을 때 체력 문제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체력이 떨어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모든 게 부족했을 뿐이다. 류중일 감독님, 신경식-이병규 타격 코치님이 믿어주셔서 저뿐만 아니라 타자들 모두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족했던 면에 대해서는 "경험도 부족했고 정신적으로 많이 쫓겼다. 올해는 정신적인 면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 머리를 기르는 것도 그 일환이다. 주변 눈치 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랄까"라고 밝혔다.

개성을 표현하는 여러 방법 중에 왜 머리를 기르기로 했는지 궁금했다. 이형종은 "염색은 너무 튄다고 생각했다. 머리는 자연스럽게 자라는 거니까 그냥 두면 되지 않나"라고 답했다.

'광토마'라는 별명 때문에 뒷머리를 기르기로 한 건 아니었다. 그는 "별명이랑은 상관 없다. 그런데 기르다 보니 또 그렇게 연결되는구나 싶었다"며 슬쩍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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