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손예진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제공|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오래 해오던 뭔가를 끝냈을 때, 밀려오는 기분이 있다. 그것에 얼마나 깊게 빠져 있고,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에 따라 밀려오는 기분이 다른데, 대부분 시원섭섭하면서도 아쉽다. 배우 손예진에게는 밥 잘 사주는 에쁜 누나가 그랬다. 온전히 윤진아라는 캐릭터로 살았던 손예진에게 이 작품은 새로운 느낌이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작품이었다.

데뷔 19년차, 명실상부 멜로퀸손예진이 안방에 돌아왔다. 지난 2013상어이후 5년 만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로 복귀한 것. 드라마 복귀를 결정하기까지 손예진은 많은 고민을 했다. 가장 큰 고민은 자신에게 있었다.

드라마를 한 번 들어가려고 마음 먹는게 쉽지 않았어요. 너무 치열한 현장이라는걸 알고 있으니까요. 드라마를 들어가서 제가 얼마나 잘 버티고,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도 했고, 그래서 (드라마 복귀를 결정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 배우 손예진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제공|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손예진이 안방 복귀로 고른 작품은 예쁜 누나였다. 손예진의 선택을 옳았고, 손예진은 예쁜 누나로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했다.

“‘예쁜 누나는 제 나이 또래의 여자 이야기, 사랑 이야기, 가족 이야기였어요. 직장에서의 사건,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했어요. 모든 지점에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해 준 드라마였어요. 촬영이 끝나면서 아쉬운 느낌을 받는게 쉽지 않은데 끝이 아쉬울 정도였어요. 끝나고서도 에너지가 남아있다는게 신기했어요. 에너지 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드라마가 끝난 것 같지 않아요. 저에게는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고, ‘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손예진은 예쁜 누나에서 윤진아 역을 맡았다. 윤진아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였다. 그 나이의 여자였고, 직장인이었고, 딸이었다. 손예진은 윤진아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 예쁜 누나의 흥행을 이끌었다.

“‘예쁜 누나윤진아와 제 나이가 같아요. 이런 작품을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서 많이 배우게 해줬어요. 윤진아를 연기하면서 앞으로 제가 어떻게 시나리오를 봐야하고, 캐릭터를 바라봐야하는지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요. 좋은 현장에서 좋은 사람들과 일하면서 너무 많은 것을 받았어요. 모든 것이 소중한 곳이었고, 나중에 작품을 할 때 예쁜 누나를 하면서 배운 것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 배우 손예진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제공|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예쁜 누나에서 윤진아를 연기하면서 좋은 에너지와 사랑을 받았다는 손예진은 아직 윤진아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만큼 캐릭터에 푹 빠져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아쉽더라구요. 이 현장, 모인 사람들, 완벽한 이 상황이 과거가 된다는 사실이 아쉬웠어요. 윤진아라는 캐릭터를 보내는 것도 아쉬웠어요. 준희, 엄마, 내가 사랑한 모든 캐릭터와 이별해야 한다는게 아쉬웠어요. 여러모로 후련하다기 보다는 아쉬웠어요.”

예쁜 누나를 하면서 보는 눈이 넓어졌다는 손예진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졌을까. 손예진은 다음 멜로 작품을 선택할 때를 예로 들었다.

선택을 하면 내년 쯤이 될 것 같은데, ‘메디슨 카운티 다리’, ‘화양연화같은 작품을 찍어보고 싶어요. 20대 멜로, 30대 멜로가 있다면 40, 50대가 되어서 하고 싶은 멜로가 있어요. 짧은 시간 안에 좋은 멜로가 있고, 해보지 않은 멜로가 있다면 하고 싶어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화양연화는 나이가 들기 전에 꼭 찍어보고 싶어요.”

▲ 배우 손예진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제공|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끝으로 손예진은 스스로 예쁜 누나에 점수를 주면서 시즌2에 대한 가능성도 이야기했다. 손예진이 예쁜 누나에 준 점수는 100점 만점에 90점이었다.

“100점은 너무 가짜 같지 않아요? 90점을 주고 싶어요. 현장은 100점이었어요. 온전히 행복하다는 감정이 행복이라는 감정으로 가득한건 아니잖아요. 그 안에 고민, 걱정도 있기 마련인데, 10점은 그 부분인 것 같아요. 이번 작품과 현장은 제게는 선물이었어요.”

“‘예쁜 누나시즌2는 회의와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아요. 16회를 결정하기 전에 16부 이후 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더라구요. 이 시간이 흐른 후에 각자 어떻게 살고 있을지 너무 궁금했어요. 다시 한다면 결혼을 해서 아이 낳고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어요. 마음은 그렇지만 실제로 대본이 나와서 구체화 될지는 모르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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