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해인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서준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FNC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지만 푹 빠질 정도로 멋진 캐릭터였다. 캐릭터의 매력과 연기자의 매력이 만나 시너지 효과가 났고, 시청자들은 작품과 캐릭터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배우 정해인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서준희 역으로 대세가 됐다.

정해인의 데뷔는 나이에 비해 늦은 편이다. 지난 2014년 드라마 백년의 신부로 데뷔한 정해인은 드라마 삼총사’, ‘블러드’, ‘그래, 그런거야’, ‘불야성’,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영화 장수상회’, ‘서울의 달’, ‘임금님의 사건수첩’, ‘역모:반란의 시대’, ‘흥부:붓으로 세상을 바꾼 자등에 출연하며 그야말로 열일했다.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경험치를 쌓은 정해인은 잠시 쉬고 싶었다. 이유는 건강에 무리가 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를 쉬지 못하게 한 작품이 앞에 나타났다. 바로 운명과도 같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

“‘슬기로운 감빵생활이후 잠시 쉬려고 했어요. 건강에 무리가 좀 왔었는데, 없던 병이 생기니까 쉬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예쁜 누나대본을 받고 너무 좋아서 하게 됐어요. ‘예쁜 누나를 하면서 힐링이 됐고, 촬영장 가는 길이 너무 행복했어요.”

▲ 배우 정해인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서준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예쁜 누나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그려지는 진짜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몰입도를 높였고, 최고 시청률 7.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예쁜 누나가 방송되는 금요일과 토요일은 밥요일로 불렸고, 정해인과 손예진의 알콩달콩한 진짜 연애가 안방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드라마가 화제가 되고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현장에서 저를 응원해주시기도 하고, 동네에서도 저를 보고 서준희라고 불러주시고, 아이들까지도 삼촌이라고 부르더라구요. 마지막 촬영일이 다가올수록 아쉬웠어요. 작품이 끝나 시원섭섭하기도 하지만 뿌듯하기도 하고 어떤 형용사로도 표현이 어려워요.”

▲ 배우 정해인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서준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정해인에게 서준희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인생 캐릭터. 그만큼 싱크로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정해인이 곧 서준희였고, 정해인이 아니었으면 누가 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서준희는 제가 연기했지만 멋진 남자에요. 지고지순하고, 사랑 밖에 모르는 남자에요. 판타지스러울 수도 있는데 가장 저랑 비슷한 점은 진지하고 진중한 부분이에요. 서준희는 상황 상 어린 나이에 조숙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저도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할머니와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애늙은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둘 다 감정 표현에 솔직한게 공통점이에요. 다른 점은 서준희가 정해인보다는 위트가 있어요. 저보다는 자유로운 느낌이기도 해요.”

정해인은 서준희를 연기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사랑에 대해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는 것. 서준희를 통해 용기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는 정해인이다.

사랑에 대해 되짚어 보는 좋은 기회가 됐어요. ‘사랑은 서준희처럼이라는 말처럼 배울 점이 많았어요. 서준희와 윤진아가 같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 다른 선택을 해요. 서로 솔직하지 않은거죠. 갈등이 일어나면 선택을 하게 되는데 정말 솔직해야 한다고 느꼈어요. 많이 표현하고 대화해야 해요.” 

그리고 정말 결정적인 순간에 용기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저는 서준희보다 용기가 적어요. 그래서 서준희에게 많이 배웠어요. 저도 용기가 없어서 사랑을 잃었던 적이 있었어요. ‘예쁜 누나를 통해 많이 배우게 됐어요.“

▲ 배우 정해인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서준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FNC엔터테인먼트

온전히 서준희에 몰입했기에 정해인은 인생 캐릭터와 대세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해인은 지금의 상황에 안주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연기로 더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책임감을 가져야겠다고 느끼고 있어요. 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제 연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연기 뿐만 아니라 말, 행동 등에서도 주변을 더 살피고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좋은 부담감인 것 같아요.”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