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는 다음 달 15일 버스 습격 사건 피의자로 뉴욕 법정에 선다. 사진은 지난달 8일 뉴욕 경찰에 체포된 뒤 맥그리거의 표정.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코너 맥그리거 만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일까?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28일(이하 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30이 열린 영국 리버풀을 찾았다.

대회 관람은 두 번째, 사실 맥그리거와 미팅이 더 중요했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 24일 ESP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차분히 앉아서 맥그리거의 앞날과 다음 경기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맥그리거는 리버풀에 없었다. 화이트 대표가 먼저 약속을 취소한 것인지, 맥그리거가 다음에 보자고 미룬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화이트 대표가 28일 UFC 파이트 나이트 130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맥그리거와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는 한동안 이야기하지 못했다. 대화가 필요하다. 곧 얼굴을 볼 것"이라고 말할 뿐이었다.

500일 넘게 방어전을 갖지 않은 맥그리거는 지난달 8일 UFC 223에서 라이트급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대신 알 아이아퀸타를 판정으로 이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챔피언벨트의 새 주인이 됐다.

게다가 지난달 6일 맥그리거가 누르마고메도프가 타고 있던 버스를 습격하는 바람에, 둘의 불편한 관계는 악화됐다.

영화 같은 스토리가 갖춰졌다. 이들의 맞대결이 성사되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빅 매치가 될 전망. 화이트 대표는 엄청난 PPV 수입을 보장하는 이 매치를 당연히 바란다.

화이트 대표는 "맥그리거도 원하는 경기, 누르마고메도프도 원하는 경기라고 확신한다. 맞대결이 성사될 거라고 본다"고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물론 맥그리거가 넘어야 할 산은 있다. 버스 습격 사건 때 사람을 다치게 하고 기물을 파손했기 때문에 다음 달 15일 뉴욕 법정에 서야 한다.

화이트 대표는 "그의 앞날은 다음 달 뉴욕 법원의 판결 결과에 달려 있다. 그때까지 우리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다"며 추가적인 말은 아꼈다.

라마단을 보내고 있는 누르마고메도프는 내심 맥그리거를 바라는 눈치다. 지난 27일 인스타그램에 맥그리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누군가 맥그리거를 본다면 이 말을 전해줘. '이봐, 이제 판이 바뀌었어'라고. 어른처럼 행동해야 해. 내가 버스에서 나가는 걸 말리는 안전 요원들이 더 이상 없을 거거든. 혼자 날 상대해야 하는 거야. 원하지 않으면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모두가 이해해 줄 테니까"라고 썼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오는 11월 또는 12월 타이틀 1차 방어전을 계획하고 있다. 맥그리거가 '오케이' 하면 연말 슈퍼 파이트는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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