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시구, 정말 하고 싶어요. 그런데 아버지가요…”
연예인들에게 프로 야구 시구는 기회의 장이다. 과거에는 노출 의상으로 화제를 모았다면 최근에는 ‘개념 시구’로 더 많은 화제를 모으는 스타들이 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배우 홍수아가 ‘홍드로’로 ‘개념 시구’를 했고, 최근에는 에이핑크 윤보미가 완벽한 시구로 ‘뽐가너’라는 별명을 얻었다.
배우 유이 역시 ‘개념 시구’를 했던 스타 가운데 한 명이다. 특히나 유이는 아버지가 김성갑 코치(당시 넥센 히어로즈)여서 더 많은 화제였다. 유이는 여러 차례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했는데, 매 번 화제를 모으며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한 가지 일이 발생했다. 때는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10월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신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른 유이는 넥센 모자와 유니폼 상의, 검은색 스키니진으로 개념 시구 복장을 완성했다. 힘찬 와인드 업 후 공을 뿌린 유이였으나 기대와 달리 바로 바닥에 꽃혔다. 일명 ‘패대기 시구’가 됐다. 시구 후 유이는 민망한 듯 땅을 쳐다봐 웃음을 자아냈다.
4년 전 ‘패대기 시구’는 김성갑 코치에게 큰 충격을 안긴 것 같다.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유이는 시구에 대해 묻자 “시구를 무척 하고 싶은데, ‘패대기 시구’ 이후 아버지가 한번만 더 한다고 하면 혼나다고 하세요”라며 “아버지께서 자기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고 해서 못하고 있어요. 너무 하지 않으세요?”라고 말했다.
유이는 “‘패대기 시구’를 한 날도 아버지께 특훈을 받았어요. 연습할 때는 정말 잘했는데, 연습을 너무 한 것 같아요. 아버지께 ‘연습 때 잘해야 소용없다’고 해도 아버지는 ‘너는 연습만이 살 길이다’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패대기 시구’를 했어요. 그게 몇 년 전인데도 아직도 ‘유이=땅볼=안돼’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당시 넥센 히어로즈 코치였던 유이의 아버지는 SK 와이번스에 몸담고 있다. 유이는 “올해 SK 와이번스 성적이 좋은데, 아버지가 제게 '초 치지' 말라고 하세요. 창피 줬다고 오지 말라고 하세요”라며 투정을 부렸다.
아버지의 시구 반대에도 유이는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유이는 “만약 올해 시구를 하게 된다면 진짜 열심히 해서 ‘패대기 시구’는 하지 않을 거에요. 올해 SK 와이번스가 잘될 것 같은데, 꼭 시구를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유이는 지난 19일 종영한 MBC 주말 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한승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데릴남편 오작두’는 최고 시청률 13.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