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버닝'에 출연한 배우 전종서. 제공|CGV 아트하우스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충무로에는 '신데렐라' 타이틀을 등에 업고 데뷔한 배우들이 있다. 최근을 살펴보면 2012년 영화 '은교'의 김고은이 있고, 2016년 '아가씨'의 김태리가 있다. 그 계보를 잇는 배우가 바로 '버닝'의 전종서다.

전종서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에 여주인공 해미를 연기했다. 연기 경력이 전무했고, 오디션도 '버닝'이 처음이었다. 칸 영화제는 물론이고 영화 제작보고회, 기자회견, 언론 인터뷰 등이 모두가 처음이었다.

칸영화제 일정으로 개봉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전종서는 '버닝' 오디션을 보던 당시를 회상했다. 작품 제목이 '버닝'인 것은 알았지만, 이창동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 스티븐 연이 누구인지, 또 '버닝'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오디션을 본 적은 없지만 FM이었다"고 했다. 평범한 오디션을 거쳐 미팅을 통해 이창동 감독을 만났고, 최종 결정이 되기 전까지 함께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

"최종 합류가 결정 되기 전까지 함께 할 것을, 끝까지 몰랐다. 오디션을 본 후 수차례 미팅을 했다. (이창동 감독이) 해미 역할에 대해 고민이 많으셨던 것 같다. 심오하게 생각을 하셨다가 결정을 하신 것이라 생각이 든다."

1차 오디션에서는 이창동 감독을 볼 수 없었고, 미팅을 통해 처음 대면했다. 많은 이야기가 오가서 특정 해서 기억하는 말은 없었다.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분장팀, 제작사 대표 등 영화 작업을 함께 한 많은 스태프들이 함께 한 자리였다. 말 보다는 이창동 감독의 분위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 영화 '버닝' 현장 스틸. 제공|CGV 아트하우스

"미팅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감독님의 분위기다. 첫 인상이 강렬하게 남았다. 소시민의 이미지였다. 나에게 계속 존칭을 사용했고, 그윽하고 따뜻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첫 영화로 칸영화제 초청까지 받은 전종서다. 수십년 배우 생활을 해도 접할 수 없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창동 감독의 이름이 주는 신뢰도 있다. 칸이 사랑하는 감독이지 않는가. 영화를 촬영하면서 칸영화제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지 물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촬영하는 도중에도 없었고, 칸을 다녀온 지금도 없다. 나에게는 이 영화에 참여한다는 것이 크게 다가왔다. 영화제까지 생각할 여력은 없었다. 하하."

한편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현재 극장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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