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일 코버의 시간은 거꾸로 갔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1981년생.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카일 코버(37, 201cm)의 기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물이 오르고 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2승 2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클리블랜드는 2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 4차전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111-102로 이겼다.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꾸준한 활약을 이어 간 코버는 이날도 25분 뛰며 14득점 4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제 임무를 다했다. 코버의 14점은 르브론 제임스(44득점)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많은 득점이었다.

경기 후 코버는 "그동안 우리는 모든 것을 르브론에게 의지하고 있었다"며 “보스턴과 1, 2차전은 우리의 경기가 아니었다. 정말 형편없었다. 1, 2차전에서 우리는 다른 팀처럼 경기했다“고 시리즈 첫 2경기에서 연패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오늘(22일)은 달랐다. 1, 2차전보다 몸싸움, 공의 움직임, 스크린, 패스, 수비, 적극적인 공격까지 모든 게 좋아졌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감을 갖고 보스턴 원정 5차전을 떠나려 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 카일 코버의 3점슛은 어느새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주요 공격 옵션이 됐다.
올해로 NBA 15번째 시즌을 맞은 코버는 캐치 앤 슛에 특화된 3점 슈터다. 이번 정규 시즌에서 평균 9.2득점 3점슛 성공률 43.6%로 클리블랜드의 주요 식스맨으로 활약했고 플레이오프 들어선 그 비중이 더욱 커졌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코버는 주전과 벤치를 오가며 평균 10.7득점 3점슛 성공률 46.4%로 르브론에 이은 팀 내 공격 2, 3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정확한 외곽슛에 비해 수비력은 약점으로 꼽혔지만 이날만큼은 아니었다. 오히려 수비에서 눈부신 존재감을 발휘했다. 보스턴의 공격을 이끄는 제일린 브라운과 매치업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또 3개의 블록슛과 루즈볼을 향해 여러 차례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도 선보이며 팀의 사기를 높였다.

코버는 "공을 쫓아 다이빙했을 때, 내가 너무 늙고 느려졌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심장만큼은 그대로였다"며 "내일 많이 아플 것이다. 등과 팔꿈치가 조금 아프다. 하지만 난 이런 농구가 재밌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터런 루 감독은 “30대 후반의 선수가 마커스 스마트, 테리 로지어 등과 전속력으로 달리며 공 소유권을 위해 몸을 던진다. 코버는 프로다. 우리는 그가 필요하다”며 코버의 투쟁심을 칭찬했다.

코버와 2003년 드래프트 동기인 르브론도 이날 그의 활약상을 높이 샀다. 르브론은 “나는 트레이드로 코버가 클리블랜드에 합류한 이후부터 쭉 그를 좋아해왔다. 그는 진정한 프로다”며 “2003년 드래프트에 뽑힌 선수 중 현재까지 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 않았나. 하지만 코버의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코버는 항상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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