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균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 사이드암 서균이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마감했다.

서균은 22일 대전 두산전에서 7-3으로 앞선 8회 무사 1,3루에서 안영명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양의지에게 1B1S에서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송은범으로 교체됐다. 송은범이 오재원에게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맞으면서 서균의 책임주자 양의지도 득점했다.

이 실점으로 서균은 이날 전까지 이어오던 24경기 연속 비자책점 기록이 깨졌다. 지난 3월 31일 SK전에서 야수 실책으로 인해 비자책 실점을 한 적은 있지만 자신이 자초한 실점은 없던 서균은 몸에 맞는 볼 1개, 그리고 후속 투수가 자신의 기록을 깨는 아쉬운 상황을 맞았다.

KBO 리그 통산 한 시즌 연속 경기 무자책 최장 기록은 SK 정대현이 가지고 있다. 정대현은 2010년 5월 7일 첫 경기를 시작으로 7월 8일까지 26경기 비자책 경기를 이어갔다. 서균은 딱 2경기가 모자라 정대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이제 프로 2년차인 서균에게는 이번 기록 자체가 엄청난 도전이었다.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는 최근 서균을 바라보며 "빨리 기록이 깨졌으면 한다. 1점이라도 줘야 내 마음도 놓일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코치는 "비자책 기록이 계속 가는 것도 좋다. 하지만 한 번 깨져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나도 신인 때 연속 경기 무실점을 한 적이 있는데 깨지니까 홀가분하더라"고 덧붙였다.

송 코치는 이어 "서균은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멘탈이 좋기 때문에 비자책 기록이 끊겨도 잘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구력이 좋고 다양한 구종을 자기 것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계속해서 폭풍 성장하고 있는 선수"라고 믿음을 보였다.

송 코치의 말을 전해 들은 서균 역시 "저도 깨졌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서균은 "아무래도 많은 관심을 받다 보니 조금씩 마운드에서 부담이 되는 것 같다. 깨지면 시원섭섭할 것 같다. 만약 깨진다면 그 뒤에도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균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연속 경기 비자책 행진을 통해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리그에서도 타자들이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투수로 이름을 알렸다. 서균이 앞으로도 지금의 호투를 이어가며 기록을 위한 반짝 활약이 아님을 증명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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