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덕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두산 마무리 함덕주는 전천후 등판을 하는 선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마무리에게 1이닝만 맡기는 스타일이 아니다. 필요하다 여기면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다.

그러다 보니 함덕주는 마무리 투수 중에선 많은 편인 26이닝을 던졌다. 무리하는 단계라고 할 수는 없지만 체력적 부담은 없는지 궁금해질 수 있는 수치다.

그러나 함덕주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난 겨울의 훈련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함덕주는 지난 가을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정규 시즌을 9승8패, 평균 자책점 3.67로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포스트시즌과 APBC에서 제 몫을 다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무리를 했다.

당시 함덕주는 "나도 모르게 체력이 떨어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은 아니었는데 몸이 따라 주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함덕주도 독한 마음으로 지난 겨울을 보냈다.

필리핀으로 개인 훈련을 떠나 다른 선수들보다 빠르게 시즌을 준비했고 스프링캠프도 부상 없이 마무리 했다.

개인 훈련량에 대한 자신감은 빠르게 공을 던져 보고 싶다는 의지를 불러일으켰을 정도였다.

함덕주는 당시 "훈련을 충실하게 하며 더 이상 지치지 않고 던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빨리 실전에서 던져 보며 테스트해 보고 싶다. 이렇게 준비하면 공이 어떻게 가는지 궁금하다. 다시는 체력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시즌이 개막된 뒤 지금까지 느낌은 어떨까. 마무리 투수라는 부담스러운 보직을 맡으며 또 다른 경험을 하고 있는 만큼 달라진 무언가를 느끼고 있을까.

함덕주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겨울을 정말 잘 보낸 것 같다. 힘이 들거나 지친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또 가을 야구를 할 때까지 잘 버틸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지금 상태는 아주 좋다"고 강조했다.

함덕주의 체력은 팀에도 개인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올 시즌에도 두산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또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대표 선수로 선발될 수도 있다. 누구보다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체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함덕주의 페이스는 더욱 듬직하게 느껴진다.

함덕주가 끝까지 체력에 대한 걱정 없이 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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