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미국 대표 팀에서 함께 뛴 드마커스 커즌스와 디안드레 조던(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올 시즌 하위권에 그친 댈러스 매버릭스가 부활을 꿈꾼다. 이번 여름 FA(자유계약) 시장에서 거물급 선수를 대거 노리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인 ‘더 링거’는 22일(이하 한국 시간) 댈러스가 디안드레 조던(30, 211cm)과 드마커스 커즌스(28, 211cm), 줄리어스 랜들(24, 206cm)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LA 클리퍼스의 조던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커즌스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시장에 나온다. 이번 여름 신인 계약이 끝나는 LA 레이커스의 랜들은 제한적 FA 신분이 된다. 댈러스의 샐러리캡을 생각한다면 위에 언급한 3명을 모두 잡기란 현실적으로 힘들다. 실질적으로는 조던과 커즌스, 랜들 중 1명 영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조던은 이번 시즌 평균 12득점 15.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발군의 운동능력과 높이를 갖춰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리그 정상급 빅맨으로 평가 받는다. 커즌스는 정규 시즌 막판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하지만 부상 전까지 평균 25.2득점 12.9리바운드 1.6블록슛으로 공수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주로 벤치에서 나온 랜들은 팀 내 득점 1위에 해당하는 평균 16.1점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중 조던은 댈러스와 과거 인연이 좋지 않다. 악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FA가 된 조던은 댈러스와 4년 8,100만달러(약 880억원)에 구두 계약을 맺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댈러스 지역지인 ‘댈러스 모닝 뉴스’는 “댈러스가 프랜차이즈 역사에 손꼽힐만한 대어를 물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계약 성사 직전에 조던이 마음을 바꿨다. 스티브 발머 구단주, 닥 리버스 감독과 당시 클리퍼스 멤버였던 크리스 폴, 블레이크 그리핀, 폴 피어스 등이 조던의 집을 방문하며 설득한 끝에 댈러스가 아닌 클리퍼스 잔류로 마음을 굳힌 것이다.

조던 계약이 날라 간 댈러스의 오프 시즌은 꼬이기 시작했고 결국 덕 노비츠키의 골밑 파트너는 구하지 못했다. 이후 클리퍼스에 남은 조던은 댈러스 원정에서 많은 야유를 받으며 경기를 뛰어야 했다. ‘더 링거’는 조던이 랜들과 함께 댈러스가 위치한 텍사스주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계약 가능성을 얘기했다. 하지만 불과 3년 전 댈러스에 상처를 준 조던을 마크 큐반 구단주가 영입할지는 의문이다.

커즌스는 몸 상태가 완전치 않지만 건강만하다면 노비츠키와 함께 댈러스 골밑을 이끌 선수다. 최근 인터뷰에선 FA와 관련해 “뉴올리언스 선수들은 내가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 하지만 이건 비즈니스다. 첫 FA이다. 나를 위한 최고의 결정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영입 가능성만 놓고 본다면 줄리어스 랜들이 가장 높다.
이 셋 중 현실적으로 영입 가능성이 높은 건 랜들이다. 이번 여름 FA 시장에서 폴 조지, 르브론 제임스 등 스타 선수들과 꾸준히 계약설이 도는 레이커스는 당장 랜들이 재계약 우선순위는 아니다. 랜들도 “레이커스가 나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모르겠다”며 재계약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댈러스는 최근 노비츠키의 노쇠화와 함께 이렇다 할 전력 보강에 실패하며 올 시즌 서부 콘퍼런스 13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그 결과 2018 NBA(미국 프로 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댈러스는 5순위로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되는 유망주를 지명하는 동시에 상위권 도약에 발판이 되어 줄 FA 선수 영입에도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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