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부터 염기훈, 신태용, 이근호, 권창훈, 김민재, 김진수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이시여. ()태용호가 출항도 하기 전에 암초에 걸렸다. 부상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 팀은 21일 오후 1230분 서울시청 광장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대표 팀 소집 겸 출정식을 진행했다. 이후 대표 팀은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로 이동해 첫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은 휴식과 간단한 회복 훈련으로 첫 소집을 마무리했다.

이제 닻을 올린 신태용호는 힘차게 러시아로 항해를 시작해야 하지만 걱정이 한 가득이다. 부상 때문이다. 월드컵 명단을 발표하기 전부터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지며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자신의 계획이었던 23명 발탁이 아닌 28명 발표로 부상을 대처했다.

먼저 김진수가 평가전 중 부상을 당했다. 지난 3월 유럽 원정에서 무릎 외측 인대 부상을 당한 김진수는 사실상 월드컵이 좌절됐다. 곧바로 재활에 돌입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신태용 감독은 지금 상황으로는 힘들다. 수요일, 목요일에 테스트를 해보고 결정하겠다. 지금 보고 받는 것을 보면 힘들 것 같다. 냉정하게 말해 이번에 테스트를 통과할지 모르겠다. 통과 못한다면 오스트리아에 갈 수 없을 것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수비의 핵심으로 떠올랐던 김민재도 부상이 찾아왔다. 리그 경기에서 상대와 경합 도중 정강이뼈에 미세한 실금이 갔고 회복까지 4-6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급히 오반석을 발탁했다. 신태용 감독은 김민재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오반석을 뽑지 않았을 것이다. 오반석은 신체조건이 좋지만 빌드업이 되지 않았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선실점을 하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에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끝이 아니다. 교체 자원으로 발탁이 유력했던 염기훈도 쓰러졌다. 염기훈은 지난 9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1차전 울산현대전에서 갈비뼈 골절 부상을 당했다. 회복까지 8주에서 10주가 걸리는 큰 부상이었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염기훈의 이름을 지웠다. 계속되는 부상이 신태용호의 노를 부러뜨렸다.

여기서 멈췄으면 좋으련만 악령은 멈추지 않았다. 절정의 활약을 펼쳤던 권창훈이 쓰러졌다. 권창훈은 리그 최종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월드컵을 물론 9월에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신태용 감독은 디종 감독님에게 말해 일찍 대표 팀에 참가하길 원한다고 전했는데 팀 사정상 어렵다고 말했다. 그래서 오지 못했는데 이렇게 참담한 문제가 생겼다. 권창훈 선수의 발탁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근호까지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근호는 리그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당초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니었다. 신태용 감독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오늘 오기 전까지 크게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2차적인 소견은 한 번 더 정밀진단이 필요하다고 한다. 걷는 대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오늘은 쉬면서 행사 끝난 후 진료를 받으러 갔다. 아직 결과를 받지 않았다. 말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김신욱, 장현수, 손흥민 등 주요 선수들은 부상까지는 아니지만 통증을 느끼고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정상적인 훈련이 불가능한 상태. 신태용 감독은 당분간 회복에 집중하며 본격적인 훈련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휴식과 영양 섭취가 필요한 상태다. 수요일부터 정상적인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부상자가 나올 경우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은 더 이상 나오면 안 된다. 이제는 아닐 거라고 믿는다. 그렇게 된다면 대체발탁도 생각을 해야 한다. 예비명단 밖에서도 나올 수 있다. 어떤 선수가 부상을 당할지 모른다. 35인 풀 안을 먼저 생각하고 그 포지션이 아니라면 나머지도 다 포함된다고 말하면서 플랜AB를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그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 대표 팀 코치진 ⓒ한희재 기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7인 명단

GK: 김승규(빗셀고베), 조현우(대구), 김진현(세레소오사카)

DF: 장현수(도쿄), 권경원(톈진취안젠), 정승현(사간도스), 윤영선(성남), 김영권(광저우헝다), 오반석(제주), 박주호(울산), 김진수(전북), 김민우(상주), 홍철(상주), 이용(전북), 고요한(서울)

MF: 이재성(전북),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빗셀고베),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주세종(아산), 이승우(베로나), 문선민(인천)

FW: 손흥민(토트넘), 황희찬(레드불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 김신욱(전북)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