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20일 오전 1시 15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첼시에 0-1로 졌다. 전반 22분 에덴 아자르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했고, 맨유가 끝까지 추격을 노려봤지만 첼시의 단단한 수비진을 먼지 못했다.
산체스는 지난 1월 맨유의 유니폼을 입었다. 아스널에서 2014년부터 활약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자 맨유 이적을 선택했다. 맨유 이적 뒤 산체스는 17경기에서 3골과 5도움을 남겼다. FA컵 4강전 토트넘과 경기에서 1골을 넣으면서 팀의 결승행을 이끈 공로가 있지만 특별하지 않은 기록이다. 더구나 경기력에서도 만족하기 어려웠다.
FA컵 결승전 뒤 전 맨유 선수 폴 스콜스가 "더 이상 나쁠 수도 없었다"면서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21일 산체스가 이번 시즌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직접 해명한 것을 보도했다. 산체스는 "내가 뛰었던 경기마다 플레이 스타일에 적응하기 어려웠고, 동료들을 이해해야 했다"고 말했다. 1월 이적 시장에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종종 겪는 어려움이다. 이미 만들어진 팀에 새로운 선수가 녹아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1월엔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이라 훈련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도 하다.
산체스는 우승을 하고 싶어서 맨유에 합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맨유는 항상 우승을 원하는 큰 팀이다. 우승은 바로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이다. 나는 노력하고 또 계속 발전하길 원한다. 그래서 맨유가 우승하는 것을 보고 싶다. 맨유는 항상 이기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적을 선택했다"고 힘줘 말했다.
맨유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그는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했다. 멋진 실력을 가졌고 또한 많은 경험을 가졌다. 나는 맨유가 팀의 사이즈나 위상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나아질 부분이 많이 남아있고, 매일매일 그리고 경기마다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체스는 "나는 우리가 모든 측면에서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큰 경기에서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른바 작은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위대한 팀들은 그렇게 한다. 나는 맨유가 위대한 팀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맨유 선수들이 FA컵 경기를 비롯한 중요 경기에서 더 강한 정신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아무런 우승 컵을 들지도 못한 채 한 시즌을 마감했다. 다만 프리미어리그 2위에 올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해 다음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