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임찬규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 시즌을 시작하며 LG 오른손 투수 임찬규는 그 어느 해보다 큰 책임감을 안고 있었다. 차우찬과 류제국이 정상적으로 합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LG는 임찬규에게 적어도 4선발, 어쩌면 3선발급 존재감을 필요로했다. 

차우찬이 2경기 연속 호투로 임찬규의 짐을 조금 덜어줬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니다. 불펜 불안 속에 더 긴 이닝을 던져야하는 책임감이 임찬규에게 있다. 그리고 그 책임감은 줄어든 볼넷에서 나타난다. 

최근 2경기에서 임찬규는 11⅓이닝 동안 볼넷 2개를 기록했다. 9일 한화전에서 6이닝 무4사구 경기를 한 뒤 16일 삼성을 상대로 5⅓이닝에서 몸에 맞는 공 1개를 포함해 4사구 3개를 내줬다. 그 전 2경기에서는 11⅓이닝에서 볼넷이 6개나 나왔다. 

임찬규는 풀타임 선발투수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9이닝당 볼넷 3.26개를 기록하며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다양한 구종을 안정적으로 구사하면서 타자들을 제압했다. 9이닝당 탈삼진도 8.26개로 적은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밸런스를 잃고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외면하기 시작하면 고전했다. 3개 이상의 볼넷을 내주면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어떤 투수나 그렇겠지만)임찬규는 올해도 볼넷이 많은 경기에서는 진땀을 흘렸다. 지난달 15일 KT전처럼 6이닝 동안 볼넷을 4개나 기록하고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적도 있지만 같은 행운이 또 오리라는 보장은 없다.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9일 롯데전에서는 6이닝 무4사구로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볼넷은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단 지난해 4일 휴식 후 등판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문제다. 임찬규는 지난해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6월 7일 KT전 4⅓이닝 3실점, 6월 18일 KIA전 ⅔이닝 5실점, 9월 3일 NC전 4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첫 5일 간격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달 10일 SK를 상대로 5이닝 4실점 107구를 기록한 뒤 15일 KT전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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