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오라클 아레나에만 오면 없던 힘도 생기는 걸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플레이오프에서 홈 16연승을 기록했다. 1990, 1991년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시카고 불스가 세운 15연승 기록을 넘어 이 부문 역대 최다 연승을 달렸다.

골든스테이트는 2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 3차전 홈경기에서 휴스턴 로케츠를 126-85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골든스테이트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 리드를 잡았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골든스테이트는 홈인 오라클 아레나에만 오면 무적이 됐다. 휴스턴과 3차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려 41점 차 대승으로 2차전 완패(105-127)의 아픔을 날렸다.

오라클 아레나에 모인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골든스테이트는 수비와 공격에서 이전보다 에너지 레벨을 높였다. 먼저 수비 강도가 더욱 세졌다. 골든스테이트가 자랑하는 스테픈 커리-클레이 탐슨-안드레 이궈달라-케빈 듀란트-드레이먼드 그린으로 이어지는 스몰라인업은 숨 막히는 수비로 휴스턴 공격을 봉쇄했다.

▲ 클레이 탐슨과 스테픈 커리(왼쪽부터) 경기 중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휴스턴 선수들의 집중 공략대상이 된 커리도 이날만큼은 수비에서 분전했다. 탐슨, 이궈달라의 앞선 대인방어와 듀란트, 그린이 지키는 골밑 수비 모두 빈틈을 찾기 힘들었다. 그 결과 휴스턴은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처음으로 100득점 미만에 그치는 굴욕을 맛봤다. 실책은 물 19개. 제임스 하든과 크리스 폴은 26점 야투 25개 중 11개 합작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수비가 되자 공격도 덩달아 살아났다. 먼저 2차전 16득점(7/19)으로 부진했던 커리가 부활했다. 전반까진 야투 11개 던져 3개 성공에 그치며 9득점으로 부진을 이어 갔다. 하지만 3쿼터 들어 완벽히 살아났다. 3점 수비를 하는 휴스턴 선수들을 상대로 무리한 외곽포가 아닌 돌파로 점수를 쌓았다.

이후 슛감이 올라오자 3점까지 터트리며 3쿼터에만 18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커리는 이날 3점슛 5개 포함 35득점으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듀란트(25득점), 탐슨(13득점), 그린(10득점), 이궈달라(10득점)의 득점 참여도 잇따랐다. 션 리빙스턴, 퀸 쿡, 닉 영 등이 주도한 벤치 싸움에서도 승리(33-27)를 거뒀다.

두 팀의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 4차전은 하루 휴식 후 23일 열린다. 이번에도 장소는 골든스테이트의 홈인 오라클 아레나다. 골든스테이트는 1차전 휴스턴 원정 경기에서 이기며 홈 코트 어드벤티지를 뺏어 온 상태다. 휴스턴이 골든스테이트의 플레이오프 홈 연승 기록을 깨지 못한다면, 파이널 진출 가능성 역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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