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나룸마(왼쪽)와 부폰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2017-18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가 막을 내렸다. 우승은 7연패를 달성한 유벤투스가 차지했고 나폴리가 준우승을 차지하며 유벤투스 왕조를 위협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파리 생제르망을 필두로 무섭게 치고 올라온 프랑스 리그앙에 비해 세리에A는 몇 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통의 명가답게 골키퍼는 최고의 스타가 있었다. 사이좋게 이름도 같은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 잔루이지 돈나룸마(AC 밀란)다. 그런데 이 두 명의 골키퍼를 다음 시즌에는 모두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부폰을 볼 수 없는 것은 확실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유벤투스를 떠나기로 했다. 2001년 파르마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후 17년을 주전으로 든든히 팀을 지켰다. 그동안 리그, 코파 이탈리아 우승은 당연하고 이탈리아 국가 대표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맛봤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는 '빅 이어', 바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2006년 칼치오폴리로 팀이 세리에B로 강등당할 때도 떠나지 않고 남아 승격을 이끌었다. 파비오 칸나바로(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패트릭 비에이라(인터 밀란으로 이적), 잔루카 잠브로타(바르셀로나로 이적) 등 스타들이 줄지어 팀을 떠날 때 부폰은 남았다. 그리고 유벤투스의 전설이 됐다.

부폰이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는 이번 시즌 최종전인 리그 38라운드 베로나전(2-1 승)이 됐다. 부폰은 후반 17분 팬들, 유벤투스 코칭 스태프, 동료들은 물론 상대팀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유벤투스의 마지막 순간을 장식했다.

현재 부폰의 거취는 확실하지 않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파리 생제르망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정도다.

▲ 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고 유벤투스를 떠난 부폰(가운데)
또 한 명의 잔루이지인 돈나룸마도 떠날 수 있다. 부폰과 달리 서로 아름다운 이별은 아니다. 돈나룸마는 부폰의 뒤를 이을 아주리 군단의 골키퍼로 꼽혔다. 사실상 현재는 이탈리아 골키퍼 원톱 체제를 굳혔다.

프로 데뷔 직후부터 소년 가장 노릇을 톡톡히 한 돈나룸마다. 이번 시즌은 과거에 비해 폼이 다소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그를 빅클럽들이 가만히 놔둘리 없었다.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가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낸 팀이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내내 돈나룸마 이적설과 연관됐다.

전 포지션이 강하지만 그나마 약하다고 할 수 있는 포지션이 골키퍼이기 때문에 돈나룸마와 함께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쉴 새 없이 나왔다.

시즌 막판에는 리버풀(잉글랜드)이 돈나룸마 영입전에 가세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물론 과거 재계약 파동이 있었지만 잔류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돈나룸마가 AC 밀란을 떠난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에이전트는 악명 높은 미노 라이올라다. 당연히 돈나룸마는 여전히 이적 시장에서 가장 핫한 골키퍼임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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