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벤투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2017-18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가 막을 내렸다. 늘 그렇듯 우승은 유벤투스가 차지했다.

유벤투스의 왕조 시대는 여전했고 그 왕조 시대의 종말을 잠시나마 나폴리가 이루는 듯 했다. 특이하게도 로마 라이벌 AS 로마와 라치오가 나란히 3, 4위에, 밀란 라이벌 인터 밀란과 AC 밀란이 나란히 5, 6위에 올랐다. 그리고 강등은 프로가 맞나 싶은 실력을 보여준 베로나와, 베네벤토, 크로토네가 주인공이 됐다.

◆ 7연패 달성 유벤투스, 그 앞을 막아설 뻔 한 나폴리

이번 시즌 세리에A 우승은 유벤투스가 달성해 전무후무한 리그 7연패를 달성했다. 결과는 늘 그렇듯 우승이지만 이번에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나폴리의 거센 추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리그 초반 성적은 좋았다. 하지만 나폴리가 무패 행진을 달리며 치고 나가 익숙하지 않은 2위에 있었다. 7라운드까지 6승 1무로 무패를 달렸지만 나폴리가 무려 14경기 무패 행진을 벌였다. 나폴리는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바르셀로나(스페인)와 함께 유례 없던 3개 리그 무패 우승이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나폴리가 못한 것은 없다. 15라운드 유벤투스전 0-1 패배, 27라운드 AS 로마전 2-4 패배, 35라운드 피오렌티나전 0-3 패배가 이번 시즌 패배의 전부다. 하지만 유벤투스가 미칠 듯한 기세로 치고 올라온 탓에 1위를 내줬고 피오렌티나 패배가 우승에서 멀어진 결정적인 경기였다. 그래도 유벤투스 왕조의 막을 내릴 대항마를 했다는 것만으로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 나폴리
◆ 희비 엇갈린 밀란 형제

그 동안 전통의 명가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 이제는 과거의 명가가 된 인터 밀란과 AC 밀란은 희비가 엇갈렸다. 인터 밀란은 극적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AC 밀란은 또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인터 밀란은 리그 개막 후 무려 16경기 무패를 달리며 엄청난 기세를 뽐냈다. 하지만 17라운드 우디네세에 1-3 패, 18라운드 사수올로에 0-1 패배로 연패에 빠지면서 조금씩 순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때 2연패를 포함해 무려 7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중반부터 뒷심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우승 레이스에서 멀어졌다. 후반기에는 좀처럼 연승을 하지 못하고 승, 패, 무가 반복되면서 치고나가지 못했다. 결국 리그 5위라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는 듯 했다. 하지만 막판 반전을 만들었다. 리그 최종전에서 4위 라치오를 만난 인터 밀란은 1-2로 뒤지다 막판에 두 골을 몰아넣으며 극적인 3-2 승리를 거둬 4위에 올라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2011-12 시즌 이후 첫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AC 밀란은 기복이 심했다. 초반부터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승과 패를 넘나들엇다. 20라운드부터 22라운드 3연승을 제외하고 이번 시즌 리그에서 단 한 번도 3연승 이상이 없었다. 성적이 중위권으로 떨어지자 AC 밀란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11월 빈첸조 몬텔라 감독을 경질하고 팀의 레전드인 젠나로 가투소를 감독으로 임명했다. 이후 밀란은 무패 행진을 벌이며 중위권까지 떨어진 성적을 6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6위가 끝이었다. 유로파리그에서는 아스널에 덜미를 잡혀 16강에 그쳤다. 그래도 리그 중반 무패 행진으로 가능성을 남겼고, 과거의 위닝 멘털리티를 찾았다는 것이 위안이다.

▲ 극적인 UCL 진출에 성공한 인터밀란
◆ 강등행 마지막 탑승은 크로토네

세리에B 우승팀 스팔, 준우승팀 엘라스 베로나,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베네벤토가 이번 시즌 승격의 주인공이었다. 이 중 베로나와 베네벤토가 나란히 강등됐고,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된 딱 한 자리의 주인공은 크로토네였다.

베네벤토는 리그 19라운드 만에, 1무 18패의 성적을 낸 후 키에보를 1-0으로 잡고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베로나 역시 1승을 추가하는 것이 힘겨웠다.

이승우가 입단해 기대를 모은 베로나 역시 경기 결과는 물론 내용도 최악이었다. 스팔은 그래도 세리에B 우승팀의 면모를 과시하며 마지막까지 크로토네와 잔류 경쟁을 벌였고, 그 마지막에 희비가 엇갈렸다. 스팔은 난적 삼프도리아를 3-1로 제압했고 크로토네는 나폴리에 1-2로 졌다. 스팔이 17위, 크로토네가 18위로 순위가 정해지면서 강등의 마지막 주인공도 가려졌다.

▲ AC밀란전 패배로 강등이 확정된 베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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