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카르디(왼쪽부터), 디발라, 인시녜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2017-18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가 막을 내렸다. 우승은 리그 7연패를 달성한 유벤투스가 차지했고 챔피언스리그 막차는 최종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한 인터 밀란이 탔다. 크로토네, 베로나, 베네벤토가 강등됐다.

시즌이 끝나면 늘 하는 일이 있다. 바로 해당 시즌 베스트 11,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세리에A 11명의 선수들을 조명했다.

◆ 공격수 : 마우로 이카르디(인터밀란),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

이번 시즌 세리에A는 스트라이커들의 활약이 빛났다. 나란히 32골을 넣어 득점 1위에 오른 이카르디와 임모빌레(라치오)와 에딘 제코(AS 로마), 파비오 콸리아렐라(삼프도리아), 드리에스 메르텐스(나폴리), 곤살로 이과인(유벤투스) 등 많은 스트라이커들의 활약이 빛났다. 누가 뽑혀도 이상하지 않은 스트라이커 부문에서는 이카르디를 선정했다. 특히 마지막 경기 활약이 빛났다. 이카르디는 리그 최종전인 라치오전에서 1-2로 뒤진 후반 33분 동점골을 넣으며 역전의 발판을 놨다. 이 경기는 4위 라치오와 5위 인터밀란의 경기로 라치오는 비기기만 해도, 인터밀란은 꼭 이겨야 4위를 차지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 경기에서 이카르디의 골로 인터밀란은 극적인 4위를 할 수 있었다. 반면 상대팀의 에이스이자 이카르디와 득점왕 경쟁을 벌인 임모빌레는 침묵했다.

디발라는 세리에A 최고의 스타다. 이번 시즌도 변함이 없었다. 원래 포지션인 처진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좌우 측면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었다. 빠른 돌파와 상대가 예측할 수 없는 드리브 등 최고의 재능을 선보였다. 제2의 메시를 넘어 어느덧 제1의 디발라가 되고 있다. 특유의 골 세리머니 여전했다.

◆ 측면 공격수 : 더글라스 코스타(유벤투스), 로렌초 인시녜(나폴리)

화려한 공격수들을 자랑하는 세리에A의 특성상 공격 2선 선수들 뽑는 것 역시 스트라이커를 뽑는 것만큼 어려웠다. 일단 왼쪽 측면은 코스타와 로렌초 인시녜(나폴리)를 고민하다 코스타를 선정했다. 코스타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유벤투스로 임대 이적 했다. 정확히는 선임대 후이적이다. 코스타는 도움 12개를 기록하며 팀의 특급 도우미로 활약했다. 특히 장기인 빠른 주력을 앞세워 상대 측면을 허무는 능력이 빛났다.

세리에A 최고의 윙어로 꼽히는 인시녜는 이번 시즌 나폴리의 우승 경쟁을 이끌었다. 마렉 함식이 다소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메르텐스와 함께 전반적인 팀 공격을 책임졌다. 득점이면 득점, 도움이면 도움 어디 하나 빠지는 것 없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 중앙 미드필더 : 루이스 알베르토(라치오), 미랄렘 퍄니치(유벤투스)

알베르토는 이번 시즌 가장 성장한 선수로 꼽을 수 있다. 지난 시즌 라치오로 이적했으나 딱히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애매한 영입이 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 임모빌레와 함께 팀 공격을 책임졌다. 무려 12골을 퍼부었다. 라치오가 시즌 마지막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을 하는데 힘을 보탰으나 인터밀란에 덜미를 잡혀 리그 5위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알베르토는 생애 첫 국가 대표로 출전하는 등 의미있는 시즌을 보냈다.

퍄니치는 이번 시즌도 세리에A 최고의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볼 배급, 공수 조율로 유벤투스의 중원을 책임졌다. 특유의 장기인 킥도 여전히 날카로웠다. 골을 넣어줄 수 있는 공격수가 많은 유벤투스에서 뛰어 퍄니치의 능력은 더욱 극대화 됐다.

이외에도 중앙 미드필드 부문은 루카스 레이바(라치오), 조르지뉴(나폴리), 라자 나잉골란(AS로마)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나잉골란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했다.

◆ 중앙 수비수 : 페데리코 파시오(AS로마), 밀란 슈크리니아르(인터밀란)

로마의 공격에 제코가 있었다면 수비에는 파시오가 있었다. 과거 세비야와 토트넘에서는 이정도까지 활약하지 못했지만 로마 이적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적 후 줄곧 주전으로 할약했고 이번 시즌에도 철벽의 모습을 과시했다. 특히 코스타스 마놀라스와 영혼의 센터백 듀오로 활약했다.

기대는 어느 정도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영입이 대박을 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프도리아에서 인터밀란으로 합류한 슈크리니아르는 23세 밖에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도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자신의 장기인 큰 신체 조건을 이용해 저돌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강한 태클과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수들을 압도했다. 이 장점 때문에 패스 능력이 다소 보이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발 밑도 좋은 선수다. 종종 보여주는 빌드업과 패스를 보면 완성형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춘 선수다.

▲ 슈크리니아르(왼쪽), 콜라로프
◆ 측면 수비수 : 알렉산다르 콜라로프(AS로마), 주앙 칸셀루(인터밀란)

콜라로프는 이번 시즌 가장 '회춘'한 스타로 꼽을만 하다. 세대교체를 선언한 맨체스터시티에서 자리를 잃고 로마로 이적했는데, 선수 본인에게 최고의 선택이 됐다.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가 믿기지 않게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다. 특히 윙백의 필수조건인 오버래핑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다. 로마는 콜라로프를 강력한 공격 옵션 중 하나로 사용했다. 그렇다고 수비가 약하지도 않다. 이때문일까? 콜라로프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35경기를 출전했다. 그나마 이 중 교체 출전은 딱 한 번이었다. 고생 정말 많이 한 시즌이었다.

임대로 영입된 칸셀루는 큰 기대를 받은 선수는 아니었다. 그냥저냥 해주기만 해도 성공이라는 관측이 있을 정도로 센세이션한 영입은 아니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하지만 칸셀루는 이번 시즌 최고의 윙백으로 활약했다. 조금씩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단점으로 지적 받은 수비력은 여전히 보완이 필요해 보이지만 수비력을 상쇄하고도 남을 공격력을 보여줬다. 상대의 왼쪽 측면을 계속 공략했다. 이때문에 상대 왼쪽에 선 측면 선수들이 아예 공격을 하지 못하게 해 본인이 수비를 할 일이 없게 만들었다. 아직 만 23세의 어린 선수로 수비력만 보완된다면 어느 곳을 가더라도 최고의 윙백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골키퍼 : 알리송 베케르(AS로마)

골키퍼는 베케르를 꼽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유벤투스를 떠나는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도 있지만 기록에서 앞서고 전성기에 오른 베케르를 선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베케르는 부폰을 제치고 전반기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등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후반기 역시 전반기의 폼을 그대로 이어갔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를 꺾고 4강에 진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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