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전에 나란히 선발로 출전한 지단의 아들 루카와 호날두(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레알 마드리드는 2017-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종전에서 전혀 힘을 빼지 않았다. 리그 3위로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보다 승점 3점이 적은 2위였다. 레알이 최종전 비야레알을 이기고, 2위 아틀레티코가 미끄러지면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전력을 다할 이유는 충분했다. 

리그 2위 마무리 가능성과 함께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대비한 주전 조의 컨디션을 체크할 필요가 있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다니 카르바할, 이스코가 이 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한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비야레알과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호날두, 가레스 베일, 이스코, 토니 크로스, 카제미루, 루카 모드리치, 마르셀루, 세르히오 라모스, 라파엘 바란, 다니 카르바할. 

1주일 뒤 열리는 리버풀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명단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선발이었다. 그런데 골문은 주전 골키퍼 케일로르 나바스가 아닌 루카 지단이 지켰다. 루카는 지단 레알 마드리드 지단 감독의 아들이자 20세로 이 경기에서 처음으로 1군 무대를 선발로 뛰었다. 

◆실수 없었던 루카의 데뷔전, 그래도 논란은 있다 

우려와 달리 루카는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다. 전반 18분과 후반 5분 안드레아스 페를난데스의 두 두 차레 결정적인 수비를 했다. 2번의 실점은 후반에 모두 나왔는데, 모두 1대 1에 가까운 찬스에서 내줬다. 

전반 이른 시점 2골을 기록하며 집중력이 떨어진 레알 수비진의 문제였지, 골키퍼의 실수는 아니었다. 

실수가 없었지만, 루카의 선발 투입은 분명 이례적이었다. 최종전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경기도 아니었고, 주전 골키퍼 나바스나 2번 골키퍼 키코 카시야도 모두 뛸 수 있었다. 무엇보다 1주일 앞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논란 인지한 루카, "지단 아닌 루카다"

루카도 이 사실을 의식한 듯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를 할땐 난 지단이 아닌 루카다"면서 아버지가 감독인 팀에서 뛴 것에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이어 2번의 실점을 한 것에 대해서 "무승부를 기록한 건 아쉬운 결과"라며 "최고의 팀에서 데뷔전을 가진 게 자랑스럽다. 내 최고의 활약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기량을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시즌 레알 2군인 카스티야에서도 13경기만 출전했던 루카는 시즌 마지막 경기 논란의 데뷔전을 치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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