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배영수(왼쪽)와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 ⓒ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감독님, 얼굴이 왜 이렇게 안 좋으세요?"

배영수(37, 한화 이글스)가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을 잠시나마 웃게 했다. 배영수는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 LG의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시즌 6차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류 감독을 찾아 인사했다. 배영수는 3루 더그아웃부터 1루 더그아웃까지 밝은 얼굴로 뛰어오는 등장 장면부터 취재진에 웃음을 안겼다. 

삼성에서 사령탑과 선수로 함께했던 류 감독과 배영수는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오랜만에 상봉한 기쁨도 잠시 배영수가 류 감독의 어깨를 주무르며 "얼굴이 안 좋으시네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한화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LG는 2연패에 빠져 7위로 내려앉은 상황이었다. 류 감독은 "너 같으면 좋겠나"라고 받아치며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배영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 오늘(20일)까지만 져 주십시오. 그리고 다음 주부터 5연승하면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해 주변이 또 다시 웃음바다가 됐다. 베테랑의 애교 섞인 농담에 류 감독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결국 배영수는 쫓겨나듯 3루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류 감독은 배영수가 더그아웃에 찾아오기 전까지 계속해서 표정이 굳어 있었다. 한화에 2경기 연속 석패하기도 했고, 이날 오전 구본무 LG 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이 들려 여러모로 더그아웃 분위기가 무거웠다. 류 감독은 옛 제자의 애교 섞인 농담에 잠시나마 미소를 지었다. 

한편 LG 선수단은 이날 숙환으로 영면한 구 회장을 기리기 위해 유니폼 왼쪽에 근조 리본을 달고 경기에 나선다. 경기 도중에는 앰프 사용을 하지 않고, 치어리더 공연도 하지 않기로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