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전 산체스는 부진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우승을 위해 아스널을 떠난 알렉시스 산체스는 이번 시즌엔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FA컵 결승전에서 산체스 역시 무력한 경기력으로 책임을 면할 수가 없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20일 오전 1시 15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첼시에 0-1로 졌다. 전반 22분 에덴 아자르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했고, 맨유가 끝까지 추격을 노려봤지만 첼시의 단단한 수비진을 먼지 못했다.

산체스는 지난 1월 맨유의 유니폼을 입었다. 아스널에서 2014년부터 활약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2014-15시즌과 2016-17시즌 FA컵을 2번 우승했을 뿐이다. 특히 지난 시즌엔 리그에서 5위에 그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좌절됐다.

산체스의 선택은 이적. 맨체스터시티와 이적설을 뿌리기도 했지만, 그가 선택한 행선지는 맨유였다.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아스널로 떠나는 대신 산체스가 맨유의 빨간 유니폼을 입었다.

맨유 이적 뒤 산체스는 17경기에서 3골과 5도움을 남겼다. FA컵 4강전 토트넘과 경기에서 1골을 넣으면서 팀의 결승행을 이끈 공로가 있지만 특별하지 않은 기록이다. 더구나 경기력에서도 만족하기 어려웠다. 폴 포그바와 로멜루 루카쿠라는 좋은 동료가 있지만 아직 공격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다. 폭발력도 저돌성도 모두 떨어졌다.

첼시와 이번 결승전에서도 경기력은 만족하기 어려웠다. 전 맨유 선수이자 BBC 해설위원인 로비 새비지는 BBC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알렉시스 산체스는 주변에 있었다. 그는 아무 것도 만들지 못했다. 제시 린가드와 마커스 래시포드가 교체된 것은 불운"이라면서 산체스의 경기력이 부진했다고 꼬집었다.

산체스는 이번 경기에서 단 1번의 드리블 돌파도 성공하지 못했고 단 한 개의 유효 슛도 남기지 못했다. 공도 2번이나 빼앗겼다. 첼시의 공격수 에덴 아자르가 3번 공을 빼앗기긴 했지만, 3번 드리블 돌파 성공으로 맨유의 수비진을 위협했고 직접 얻은 페널티킥으로 득점한 것과 비교하면 분명 부진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산체스에게 6.3점을 부여했다. 페널티킥을 헌납한 필 존스 6.1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산체스는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해 전술적으로 녹아들 시간이 부족했다.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동료들과 발을 맞춘다면 달라질 수 있다. 기량에선 의심할 여지가 없기 때문. 하지만 '맨유의' 산체스는 아직 100%가 아니다.

우승을 위해 이적을 선택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