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리뉴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첼시가 이겼기에 축하를 보낸다. 하지만 내 생각에 그들이 이길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20일 오전 1시 15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첼시에 0-1로 졌다. 전반 22분 에덴 아자르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했고, 맨유가 끝까지 추격을 노려봤지만 첼시의 단단한 수비진을 먼지 못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보도에 따르면 경기 뒤 패장 주제 무리뉴 감독은 일단 첼시에 축하를 보내면서도, 경기력에선 맨유가 앞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첼시가 이겼기에 축하를 보낸다. 하지만 내 생각에 그들이 이길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 나는 맨유 감독이고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 첼시가 내가 전에 속했던 클럽이라서가 아니라, 그들이 오늘의 상대였기 때문이다. 내 생각엔 우리가 이길 만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첼시는 수비적인 경기 운영 방식을 꼬집었다. 무리뉴 감독은 "로멜루 루카쿠 없이 경기하기 어려웠다. 첼시는 9명이 수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첼시는 어리석지 않다. 우리가 루카쿠와 펠라이니가 없다는 것을 알고, 박스 앞에 8,9명을 배치했다. 첼시는 직접 연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른 방식으로 모든 것을 해봤지만 선수들이 좁게 서서 큰 블록을 이루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맨유는 전반전 거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후반 킥오프부터 약 20분 정도 맹렬한 공격을 펼쳤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만약 내가 첼시처럼 경기했다면, 사람들이 무엇이라고 말했을까. 나는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고 또 쓸지 궁금하다"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무리뉴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수비적인 경기 운영에 여러 차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첼시 역시 비슷하게 비판을 받을 만하다는 것.

무리뉴 감독은 "다비드 데 헤아가 공을 건드리지도 못한 느낌이다. 그는 그물 안에 들어간 공만 만졌다"면서 경기를 평가했다. 데 헤아가 수비할 일이 거의 없는, 그래서 맨유가 철저하게 경기를 주도했다는 뜻이다.

무리뉴 감독은 "모든 패배는 아프다. 하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쏟고 돌아간다고 느낀다.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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