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수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김상수는 최근 취재진을 보면 멋쩍은 웃음을 짓는 게 일이다.

19일 기준 시즌 19경기 19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00. '제로 맨'으로 팀의 뒷문을 틀어막고 있는 김상수지만 "인터뷰를 하자"고 말하면 "더 잘하고 하겠다"고 손사래를 친다. 무실점 행진이 조금은 부담스러운 듯 하지만 그만큼 김상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김상수는 팀이 47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14홀드를 기록 중이다. 팀이 144경기를 다 치른다면 수치 상으로 43홀드를 달성할 수 있다. KBO 리그에서 한 시즌 개인 최다 홀드 기록은 2015년 당시 삼성 소속이었던 안지만이 남긴 37홀드. 김상수가 이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김상수는 2015년 말 상무를 제대한 뒤 2016년부터 넥센의 필승조로 뛰고 있다. 2016년 개인 최다인 21홀드를 기록하며 리그 3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는 김세현이 KIA로 트레이드되면서 팀의 마무리 투수를 맡아 15세이브(리그 공동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평소 성실한 노력 속에 직구, 투심, 포크볼의 무브먼트가 점점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

올해 주전 야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있는 가운데 마운드의 힘으로 버틸 수밖에 없는 넥센이기에 김상수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9회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나오기 전까지 7,8회 던지며 마운드 계산이 서게끔 만들어주기 때문. 장정석 넥센 감독 역시 "김상수의 직구가 묵직해지면서 훌륭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고 그를 높이 평가했다.

김상수는 올해 리그 홀드 2위 LG 김지용(9홀드)과 벌써 5개로 격차를 벌리며 홀드왕 레이스에서 멀찌감치 나아가고 있다. 어느 자리에서든 팀의 승리를 지킬 때 가장 짜릿하고 기분이 좋다는 김상수의 생애 첫 홀드왕 도전은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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