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습 기회를 잘 살린 아자르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축구는 득점으로 말한다. 점유율이 높아도 득점을 하지 못하면 승점 3점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다. 

첼시는 20일 오전 1시 15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통산 8번째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한 번의 역습 기회를 잘 살렸다. 

결승전 단판 승부.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할 수밖에 없다. 첼시와 맨유는 전반 20분까진 자기 진영에 더 많은 수비를 두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했다. 일단 흐름을 봤다. 

흐름을 먼저 깬 건 첼시. 전반 20분이 막 지났을 시점,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역습 기회에서 전방으로 송곳 같은 침투 패스를 날렸다. 에덴 아자르의 터치가 더욱 환상적이었다. 상대 진영으로 볼이 햐야하게 잡았다. 수비수 필 존스는 역 방향 인데다가 아자르의 스피드를 당할 재간이 없었다. 

악을 쓰며 쫓아가다가 뒤늦게 아자르의 다리를 향해 태클을 날렸다. 아자르만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아자르는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까지 속이며 선제골을 넣고 번쩍 뛰었다. 

첼시의 역습 패턴은 비슷했다. 파브레가스가 최종 목적지를 향한 패스를 날리는 경우가 많았다.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공격수 아자르는 적은 기회에서 날카로웠다.

반면 맨유는 역습이 무뎠다. 지공으로는 이미 내려선 첼시 수비를 뚫기 어려웠다. 그래서 전반 추가 시간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주어진 역습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컸다. 폴 포그바가 우당탕탕 몰고 들어간 볼이 문전에 있던 래시포드에게 흘렀다. 그러나 래시포드의 왼발 슛이 힘이 하나도 들지 못했다. 상대 골키퍼를 향한 짧은 땅볼 패스가 됐다. 

후반 맨유는 맹골을 펼쳤으나, 전반 기회를 살려 선제골을 넣어 여유가 있었다. 모두가 안정적으로 수비를 했고 막았다. 

전반 아자르가 살리고, 래시포드가 놓친 역습. 그 결정력과 역습의 세밀성이 경기 결과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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