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시윤이 자신을 짓눌렀던 강박에 대해 털어놨다. 제공|모아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유은영 기자] “데뷔하자마자 사랑받다 보니까 좋은 배우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배우 윤시윤(32), 그의 마음속 한구석에 자리 잡은 강박은 꽤 크고 무거웠다. 그 강박은 오랜 기간 윤시윤을 따라다녔다. 데뷔 이후 9년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윤시윤은 “드라마 결과가 좋지 않으면 좋은 배우가 아니어서 그런가 싶기도 했다. 집에서 편히 쉬는 것도, 술 마시는 것도 스트레스였다”고 털어놨다.

윤시윤은 그래서 소소한 ‘일탈’도 경험하지 못했다. 윤시윤은 “윤시윤으로서 사는 것을 막았다. 윤시윤이 아닌 윤동구라는 사람은 주목받지 못했고, 튀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 자신을 계속 제어하고 막아야만 좋은 배우이자 좋은 연예인이 될 수 있다고 강박을 줬다”며 “사실 일탈을 할 만큼 간이 크지도 않았고, 진탕 술을 마셔봤자 재밌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연습해야지’라는 생각이 나를 짓눌렀어요. 마음에 여유가 없었고, 누군가 좋아지더라도 ‘지금이 연애를 할 때인가’ 생각하며 찝찝했죠. 그래서 친한 사이는 있었어도 발전을 못 했던 것 같아요.”

윤시윤이 생각했던 좋은 배우는 한 가지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거였다. 윤시윤은 “좋은 배우는 ‘이 역할 만큼은 이 사람이 정말 잘해’와 같은 거다. 한가지 배역에 있어서, 사람들이 믿고 봐줄 수 있는 배우면 좋은 배우가 아닐까 싶다. 내가 되고 싶은 배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윤시윤은 자신이 되고 싶은 배우의 길을 조금 더 보충해 설명, “선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도 덧붙였다. 윤시윤은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드라마,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다. 그게 꼭 착한 인물은 아니어도 좋다”고 했다.

“멋있거나 섹시하게 나오거나 하는 게 아니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을 연기하고 싶고 또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람이 동질감 느낄 때 ‘힐링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시청자가) 동질감을 느끼려면, 한마디로 (배우가) 연기를 잘해야죠.”(웃음)

▲ 윤시윤. 제공|모아엔터테인먼트

윤시윤의 고집스러운 부분은 곳곳에서 엿보였다. 윤시윤은 데뷔작 MBC ‘지붕 뚫고 하이킥’(2009) 뿐만 아니라, 다음 작품인 KBS2 ‘제빵왕 김탁구’(2010)까지 연속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제빵왕 김탁구’는 시청률이 40% 이상 고공행진, 마지막 회에서는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당시 윤시윤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았다면 김탁구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예의고 자세일 것’이라 생각했다. 윤시윤은 “MBC ‘나도, 꽃’(2011)이 ‘제빵왕 김탁구’ 바로 다음 작품이었다. 그게 그랬다. 김탁구의 소년미를 벗어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고, 윤시윤은 “대단히 건방진 생각이었다”고 돌아봤다.

“그건 대단히 건방진 생각이었어요.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준다는 건 그 이유가 있어서예요. 그 이유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하는 거고요. 저를 사랑해준 이유가 건강한 에너지였던 아니면 순수하고 성실해 보였던 이미지였다면, 그건 가지고 갔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중들과 호흡해야 하는 연기자, 연예인은 내가 어떤 것에서 사랑받는지를 인지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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